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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언젠가부터 참 많이도 들어온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지닌 뜻이 노동과 다르지 않다는 걸 얼마나 알고들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워낙 용역과 관계된 일들이 많은지라 대략 감은 잡고들 있겠지 싶지만 말이죠.


어감으로 보자면 '노동[각주:1]'이란 순수한 느낌인 반면, 용역은 왠지 순수한? 노동을 사고파는 느낌이랄까요? 좀 품격(?)있게 표현해서 경제용어적인~ 뭐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각주:2]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노동이라는 것이 사고파는 속에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우선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그 노동에 대해 가치를 얼마나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부실한지 안정적인지 결정짓는 토대가 된다는 건 언급해 둡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peoplepower21.org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자기 배부르면 남이 배고픈 줄 모른다고... 고귀하신 분들의 경제를 앞세운 끝 모를 앞뒤 없는 행태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랩니다. 순환의 이치를 망각했기 때문일 텐데...  인간의 한계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젠 그야말로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 짓는 음모처럼 회자되던 것들이 표면화 되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용역이라는 것이 결국 대부분 노동력인데, '내게 필요한 노동력,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경제적으로 싼값[각주:3]에 돈 주고 사면 된다'는 건 이제 상식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어쩌다 사고나 죽음이라도 있을 때만 잠시 관심이 모아지는 듯하다가도 다들 배부른 사람들만 있는 이 나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그랬냐는 식이죠. 아니 더 사실적으로는 배고픈 이들이 많아도 이제 눈치만 보거나 포기 상태에 다다라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더이상의 어떤 소리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죽기 아니면 목구멍이 포도청일 뿐이니.


용역의 문제는 노동력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을 힘으로 결국 노예화한다는데 있습니다. 노동력을 지닌 사람들 관리한답시고 그 위에 군림하는 작자들... 그들 눈에 노동자가 사람으로 보일 리 없죠.[각주:4]




좋습니다. 어쨌거나 고귀하신 배부른 그들의 이러한 행위는 그렇다 치겠습니다. 그런데, 세상 좋게 하겠다고 내세우는 곳에서조차 용역 운운하는 건 무슨 이유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젠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실제 공고된 용역 관련 과업지시서를 보니 모금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어 보입니다.[각주:5] 언젠가는 건물 구입하는 문제로 시끄럽더니... 이젠 건물 관리에 연간 4억 원의 돈을 들여서 외주로 용역으로... 낙찰된 용역회사는 다시 전문직이라면서 '계약직이다' '파견직이다' 사람들 아니 노동력을 노동력에 비할 바 못 되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쥐어짤 테고... 모금하는 곳에서는 다시 사람들에게 기부해라?? 순환도 아주 완벽한 악순환이 따로 없습니다.


대다수가 노동력을 자산으로 살아가면서 나는 노동자가 아닙네 하고들 있으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내 일이 아닌 거죠. 그리고 세상 좋게 하자면서 그저 기부? Give(?) 하라고만 합니다. '자선이 필요 없는 세상'이 진정 좋은 세상 아닌가요?


그런 거죠? 전쟁을 편안히 영화처럼 즐기면서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내가 옳으네 그르네를 논하는 위선. 마찬가지로 세상은 어려운 이들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내가 좋은 일 한다고 보람도 느낄 수 있고, 좋은 사람도 될 수 있는 거니까... 그거죠.


▲ 먹고 살 것이 없어 전쟁을 관광상품화 한 어느 행성의 모습을 그린 

은하철도 999 제47화 영구전투실험실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세상의 이치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듯 예언이라며 세상의 멸망을 말하는 가당찮은 말들.... 그런 건 없다고 말이죠. 있다면 단지 인류의 멸망입니다. 인류가 망한다고 세상이 망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명한 스티븐 호킹 박사나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의 수장 엘런머스크가 인공지능 어쩌구저쩌구 하며 결국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 멸망할 수 있다는 주장[각주:6]... 저는 왠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되찾지 않는 한 극소수만의 인간다움도 있을 수 없다는 건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거든요. 아니 인간다움이 아니라 자신들만이 인간다움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겠군요.


글이 좀 과격해진 듯한데요. 

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그저 좀 사람다워지자는 겁니다.

함께 서로 기대는 사람 人

  1. 하기야 이나라는 노동이라는 말 조차 내놓고 쓰기 힘들죠? 근로라구요?? 근로... ㅎㅎ 그래도 저는 노동이라고 꿋꿋하게 표현하겠습니다. [본문으로]
  2.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고귀한 분들이 그 좋아하는 영어로 용역이란 말을 표현하기가 참 거시기 하단 겁니다. Service라고 하기도 그렇고... 용업업체라는 말은 더더욱 Contractors(협력업체)라고 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본문으로]
  3. 문제는 싼값도 아니고, 또 그 싼값이라며 지불하는 돈도 주는 쪽의 돈도 아니더라는... [본문으로]
  4. 공교롭게도 이 포스트를 발행하기 직전에 땅콩 이야기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군요. [본문으로]
  5. 생각 같아서는 입찰 내용과 과업지시서 등 모두 첨부하고 싶지만... 어떤 패악 같은 행위라고 할 수 없고, 단지 관점에 따른 문제라 판단하여 이 정도로 합니다. 혹, 공감하시고 궁금하시다면 어느 정도 눈치로 감을 잡으시고 직접 찾아보시길... [본문으로]
  6. 의식이 무언지 조차 모르면서 탐욕적인 인간의 시각으로 인공지능의 의식화를 두려워하는 건 그야말로 막연한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진정한 의식으로 의식화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간다움을 깨우쳐 줄 진정한 안내자가 될지 누가 아나요? ㅎ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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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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