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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갖게 되는 편견과 선입견... 그 생각들은 보통 이런 형식으로 고착화 됩니다. "~는 ~다" 다시말해 어떤 누구는 어떻다고 쉽게 단정 짓게되는... 그러한 것들이 모두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단편적인 그러한 표현들이 적절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들어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다" 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반대로 "부자는 부지런하다"라는 말은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galleryhip.com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단편적인 예라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편견과 선입견은 대부분 단편적이라서 보다 쉽게 단정하게 만들고, 확신을 갖게 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은 세상을 나쁘게 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약 일주일 전 쯤 유튜브에 올라온 토마스라는 이름의 노숙인이 보여준 모습에서 이러한 판단은 좀 더 확신을 갖게 합니다.




현재 2천8백만명 가까운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적잖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거나 알고 계실 내용입니다만. 간략히 정리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Josh Paler Lin이란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조쉬[각주:1]는 노숙인에게 100달러를 주면 어떻게 하는지 몰래 카메라를 찍었습니다. 구걸을 하는 한 노숙인에게 다가가 100달러 지폐를 주었고, 100달러 지폐를 받은 노숙인은 고맙다는 말을 하며 기뻐했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그가 짐을 싸들고 향한 곳은 주로 주류를 취급하는 마트... 




아니나 다를까 한 봇따리를 싸들고 주류 마트에서 나오는 그의 모습에서 술 이나 담배를 엄청 샀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따리를 들고 이동한 한 공원에서 다른 노숙인들 앞에 꺼내 든 건 술이 아니라 다른 노숙인에게 나눠줄 음식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쉬는 다시 그 노숙인에게 다가가 몰래카메라였음을 설명한 후 물었습니다. 왜 다른 노숙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었는지 말이죠.

질문에 대한 그 노숙인의 답변은 무슨 명언과도 같았습니다.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얻는지 잘 안다. 

노숙인이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많은 노숙인들은 단지 그들이 게으르거나 약에 빠져 그렇게 된 게 아니다. 그들은 단지 상황 때문에 희생양이 된 사람들이다.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그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살던 생활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에 걸린 부모님 치료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비싼 병원비를 대느라 집까지 팔았지만 결국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어느 날 보니 노숙인이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동영상과 함께 노숙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그 노숙인을 돕기 위한 미국인들의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1만 달러를 목표로 했던 모금액은 현재 무려 그 12배가 넘는 12만5천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내용을 접한 사람들의 의견 중에는 우리 현실을 대입한 내용들이 눈에 띄는데...

병원비 때문에 노숙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의료민영화가 가져올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현실적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어떤 이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개인의 재미를 위해 노숙인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제작하고, 취약한 의료보험제도로 인해 평범한 사람이 병원비 부담 때문에 결국 노숙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장만능주의 미국의 현실과 아직까지 살아 있는 종교윤리에 기반한 개인들의 기부문화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는 겁니다.


공감되는 의견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우리네 현실과 다른 게 뭔지... 아니 오히려 더한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들의 기부문화에 대한 부분도 -어려워진 생활경제의 원인도 있겠지만- 이런 저런 왜곡되고, 지겨우리 만큼 울궈먹은 불우이웃돕기라는 명목의 모금들로 인해, 더이상 섣부른 모금에 잘 참여하지 않게 되었을 뿐, 아직도 누군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적극적인 국민들도 없지 싶습니다.[각주:2]


그러고 보니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사례들이 적지 않은 듯 보입니다. 몇 년 전 성우 뺨치는 좋은 목소리로 노숙인이었던 사람이 유튜브에 소개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죠.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노숙인 테드 윌리엄


최근 저작권 문제로 음원을 삭제하네 마네 이야기도 들리지만 음악이 아니더라도 유튜브가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가치들이 만들어진다는 측면에서 광고를 좀 보더라도[각주:3] 유튜브를 애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1. 찾아 보니 재미를 위주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중국계열의 미국인으로 보임. [본문으로]
  2. 그리고 이제 좀 아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불우이웃돕기 보다 불우이웃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본문으로]
  3. 사실 유튜브에 올라오는 광고는 광고 처럼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잘 만들어진 면도 없지않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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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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