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의 마법

그냥 2016. 1. 27. 23:37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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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비한다면 지금이야 먹을거리에 대한 어려움은 보편적으로 덜하다 느껴지는 듯 보입니다. 말 그대로 예전... 그러니까 보릿고개 어쩌구 하던 시절로 부터 겨울을 앞두고 겨우 내 먹을 양식 준비로 한 철을 보내던 때에는 지금 처럼 김장철이라고 해서 김치만 담가두는 것이 아닌 집집마다의 고유 음식맛의 기초가 되는 장(된장, 고추장, 간장)을 담그는 것을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김치도 배추김치 이외에 깍두기, 총각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등등 그 종류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혹, 그런 의미에서 김장이란 김치와 장을 담근다고 해서 "김장"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




현재 40대 중 후반 이상 연배의 분들이라면 겨울 밤 배고플 때 장독에서 꺼내 먹는 총각김치의 맛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그 맛에 취해 작은 항아리 하나 정도 바닥 내는 건 시간 문제였던 기억... 

경험해 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저만 그런건 아닐 겁니다. 그 동치미의 마법...

무슨 말인지는 아실까요?!!


말하자면 그겁니다. 음식을 맛보며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과거에 대한 추억도 작지 않죠. 이런 기억을 되새길 수 있던 건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동치미 때문입니다.




총각김치 뿐만아니라 사실 기본적으로 모든 김치의 입맛을 이끄는 중독스러움(?)은 같을텐데... 한 밥상에서 한끼를 해결하면서 한 숟가락 입에 넣게 될 때 그 한 숟가락이 세 숟가락이상 이어지는 건 동치미 만한 것이 없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동치미에 들어간 양념이나 재료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어찌 이런 맛을 만들수 있는 건지... 정말 한번 떠먹기 시작하면 동치미로 향하는 숟가락질(?)은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는다는 건 마법이 아니고서는 쉽게 설명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그 동치미 국물 맛이란... ㅎ


아래 사진은 한 밥상에서 국물을 다 먹어 건더기만 덩그라니 남은 동치미 사진입니다.

정말 동치미의 마법이 아닐 수 없는... ^^; 먹어 보질 않고서는 그 맛을 절대 알 수 없는 동치미!!!




그러고 보니 어머니께서 만들어 보내주신 맛있는 동치미가 어린 시절 추억과 우리의 맛까지 되돌아 보게 만들었네요. 매일 그러합니다만... 문득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치미의 마법 같은 맛의 비밀은 어쩌면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맛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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