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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꾸준히 무언가 하겠다는 다짐을 지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어느 정도 실천해 오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도 확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자가 아닌 이상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지 않다면, 또한 그만큼의 의미 부여를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건대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등등의 물음에 대해 명확함보다 알 수 없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움을 겪는 저로서는 앞서 언급한 조건의 물음에 그렇다고(어렴풋이) 생각을 하면서도 때로 왜, 무슨 이유로 이러고 있는지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떤 미신 같은 믿음이 잠재된 의식 저편에 숨 쉬고 있어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그게 근본적인 원동력일 수도 있을 겁니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이런 생각마저도 전기적 신호에 불과하겠지만요.




매일 글을 쓴다는 것.. 저에게는 블로그 포스팅이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시작은 누구 말대로 다문 다독 다상량(多聞 多讀 多商量)이라는 말의 영향도 부인하진 못하겠습니다. 그의 말을 믿었단 얘깁니다. 그러나 우스운 건 하루도 빠짐없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글을 써왔어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이라는 사실이죠.


아직 일정한 글쓰기 수련(?)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눈높이가 달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며, 아예 그만한 능력이 안 되는데 착각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상상 속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형국 인지도 모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조금은 쑥스러운 얘기지만 그렇다고 매번 자조 섞인 이런 생각만 하는 건 아닙니다. 어느 날 보면 그래도 좀 괜찮다 싶은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니까...


▲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모차르트의 능력을 시기한 살리에리의 모습)



하지만 대부분 느끼는 건 부족함입니다. 매너리즘적 한계와 살리에리 증후군을 벗어날 수 없다는 답답함 말이죠. 결국은 글을 잘 쓴다는 건 생각을 얼마나 잘 정리하느냐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생각만 많을 뿐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자위하는 게 고작입니다. 그래서 더욱 드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뭣 하러 글은 쓰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글 잘 쓰는 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지금은 새벽 5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 글이 발행될 시점은 저녁 즈음이 되겠지만)이 시간 자판을 두드리게 된 이유는 매번 읽다가 중간중간 끊겨서 다시 읽게 되기를 반복하게 된 분량 많은 책 한 권을 마음먹고 마지막 장까지 다 읽다가 보니 잠을 잘 시간을 놓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잠잘 시간은 놓쳤고, 지금 잠을 자게 되면 여러 가지가 헝클어질 테니 그럴 바에야 떠오르는 생각들을 남기자는 생각에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게 된 겁니다. 이게 하루 하나의 글을 쓰겠다는 다짐 때문인지, 글을 잘 써보겠다는 의지인지는 딱히 (스스로도 알 수 없으니) 말하기 그렇지만...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냐?" 생각을 하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다짐이 되어 이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것이 자학처럼 힘들게도 하지만 그보다는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자기 위안이 더 크다는 점도 한몫하기 때문입니다. 좀 우습죠? 흐~


이제 곧 여명이 밝아 올 텐데... 잠을 자야만 다음 날이 온다고 믿었던 어린 시절 의아해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누군가 그런 것이라고 말해준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건 인간에게 직관적 이해는 본능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건 그렇고...

날이 밝으면 한 달가량 가지 못했던 산행을 다녀올 것이고, 산행 후(못 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눈을 조금 붙인 다음 월요일에 필요한 일 한 가지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에구...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군요.


좋든 아니든 이 글을 이렇게 마무리하면 매일 해야 한다고 다짐했던 한 가지는 줄어듭니다. 누가 시켜서야 이러고 있진 않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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