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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넘쳐 때로 쓰레기 취급 받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런데, 지식도 아니고 상식도 아닌 생각 나부랭이를 글이랍시고 남겨대고 있으니 여러모로 고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이 뭐라건 혼자 하는 만족으로 지속하기엔 스스로 부여되는 피로감 역시 적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쓰려고 했던 소재가 있었는데... 그냥 말기로 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생각이 또다시 바뀔 여지는 있는지라 넋두리 식으로 쪼잔하게 잠정 중단이었다고 억지를 부릴지 모릅니다(아마 그럴겁니다).


적잖은 이 나이에 통념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무능력자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다는 게 함정입니다. 책도 읽고 싶고, 음악도 듣고 싶고,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자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마음만 분주한 이 너저분함이라니... 여행은 또 왜 그리도 떠나고 싶은 건지... 무작정 떠날 수도 없고... ㅠ.ㅠ


이미지 출처: www.chaptertwocoaching.com



정확히 따져 본 건 아니지만 2년 넘게 글 하나를 매일 써왔고,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만 보 이상을 걸으며 운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되도 않는 영어를 하겠다고 늘상 그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기도 하고, 효도한답시고 어머니께 매일 전화를 드리는 것도 빼놓지 않고 하루를 보냅니다. 사실 모두가 저를 위한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다가 불현듯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도대체 뭐 하냐?"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보다 순간 먹먹한 것이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앞서 나열한 것들 모두 시작할 때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지 않은 건 아니므로 이것저것 가져다 붙일 거리가 없지는 않지만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대답이거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자랑하려는 건 아니라서 그런 말은 답변이 될 수 없었을 테고, 질문한 제가 그걸 모를리 없으니 더더욱 그랬을 겁니다.




60대를 상정하고 썼다고 하는 박민규 작가의 단편 "누런 강 배 한 척"의 글귀가 오늘의 화두가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넋두리처럼...


변덕같이 어느 날 이 글을 보게 되면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오늘만은 박민규 작가의 그 글귀 속에 그냥 숨어 버리려고요. 그래야 살 것 같아서 말이죠.

무엇보다 박민규 작가의 글이 너무 좋아서...



인생을 알고 나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


몰라서 고생을 견디고,

몰라서 사랑을 하고,

몰라서 자식에 연연하고,

몰라서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실은 누구라도, 갈곳이 없다는 것이다.

연명(延命)의 불을 끄고 나면 모든 것이 선명해 진다.


-박민규 작 단편소설 "누런 강 배 한 척" 중에서-



그러나 어쨌든 부쩍 이런 넋두리가 잦아지는 것으로 볼 때, 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 볼 때가 되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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