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

대로 된 마인드 컨트롤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뭐~ 제대로라는 말처럼 막연한 것도 없긴 합니다. 그건 너무도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꼈던 개인적 경험으로 고등학교 시절이었나? 그 정확한 시기는 기억되지 않지만 그때 체험했던 바는 제게 너무도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제가 제대로 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 배웠던 적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순간순간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가 바라보던 어떤 대상 속으로 들어가서 느꼈던 기억만은 확실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갈무리



이를테면, 당시 같은 반 어떤 또래 아이의 얼굴을 보다가 그 아이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완벽하게 타자화된 나를 느꼈던 기억이 그렇고, 갈라진 벽 틈 사이를 보다가 그 벽 속으로 들어가 딱딱하고 거칠면서 생경할 만큼 차가움을 느꼈던 것이나 먹음직스럽게 깎아 놓은 사과를 보다가 그 속에 들어가서는 하염없는 보드라움과 뭔가 모를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꼈던 기억이 그렇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다른 아이의 눈으로 나를 바라봤을 땐 그게 얼마나 강했던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난 후에야(왜 그렇게 해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지, 또 왜 그렇게 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죠.


오랜 시일을 두고 그런 경험을 하진 못했습니다. 잠시 그런 능력(?)을 경험한 후 다시 해보려 해도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도 그만큼 또렷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기억을 꺼내 든 것은 시대 흐름을 생각하다가 전환기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뭔가를 생각하다 보니 너무 무기력하기만 하다는 당혹감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lifehacker.co.in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내가 만일 국내 최대 굴지의 재벌 2세였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그런 무력감을 느끼지 않고도 뭔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왠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그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그의 심리도 느껴보고 세상도 조망해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하지만 불행한 건 이젠 그마저도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orz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요?

현실에서는 결코 그가 될 수 없고, 마인드 컨트롤 역시 이젠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상상은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상상이라는 건 그만큼의 뭔가 경험한 바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건데, 국내 최대 굴지의 재벌 2세가 어떤 상황인지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문제에 봉착한 겁니다. 언제 제가 재벌 2세로 살아 봤어야 말이죠. 물론, 그냥 흥청망청 많은 재력을 소재 삼아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는 있겠지만... 어잌후야~!



그러나 사실 이 얘기의 시작에는 어느 정도 방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과연 재벌이란 무엇이고, 왜 그 재벌의 재력은 인정될 수 있는 걸까? 그것이 단순히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시장 자유주의 자본 경제체제이니까?!! 그렇다면 당대의 재력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봉건시대나 신분계급 사회도 아니면서 그 2세 3세를 넘어 그 후대로까지 이어지는 부의 세습까지 당연시되는 이 분위기는 뭔가라는...


이미지 출처: ndla.no



이러한 생각은 조금 몇 년 전 "욕심을 부추기는 사회... 그 진실"이라는 글에서 어느 정도 피력했었습니다. 내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소수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해하는 듯한 대중들의 모습에 대해서 말이죠.


하려던 이야기와는 딴판으로 엄하게 흘러가는 것 같죠? 제가 좀 그렇죠. 뭐~ ㅠ.ㅠ

재벌 2세였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말하려고 했던 건데, 결국 "능력이란 무엇이고 그를 통해 얻는 반대급부는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로 연결되었죠? 실은 조금 어지럽게 왔습니다만 그리 벗어나지 않게 목적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재벌 2세를 가정했던 건 그만한 힘을 지녔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니까요. 이에 대한 결론입니다. 당장 모든 것을 풀어헤친다면 또 다른 욕심이나 야심을 드러낼 주체(?)가 있을지 모르죠. 일정한 지분을 소유하고 나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상상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oreajoongangdaily.joins.com



그 구체적인 방법적인 건 집단지성이 되었든, 차세대 인공지능이 되었든 다양한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취합하면서 능력이란 댓가를 지불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전파하겠다는 상상.


부를 지닌 이들의 행태를 보며 이해할 수 없던 건 저 정도의 사람들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저는 국내 최고 굴지의 재벌 2세라는 이가 청문회에 나와 진술을 할 때 어떤 이라도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좀 엽기적이고 19금적인 내용이라서 직접 언급하긴 공중파로 송출되는 것을 고려하여 못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중 첫 번째 질문은 정곡을 찌르진 않았어도 가까이 가긴 했죠.


아버지 건강은 어떠하냐?


뭐~ 그 질문만으로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거라고 생각하여 이 정도로 하고...
두 번째 질문으로 기대했던 것이 다음과 같은 물음이었습니다.



당신 아버지의 동영상은 보았냐?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시기하죠? 이를 상상하며 묻는 저는 더하고요. 이런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그들의 말도 안 되는 능력 이상의 반대급부를 민의의 공론장에서 보다 넓게 풀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냐는 겁니다.

정말 웃기지 않나요? 하도 웃겨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들의 꼬락서니가 저는!!!







Share |

{ ?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BLOG main image
디지털리스트 hisastro
디지털 세상은 나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사람人이라는 글자처럼... 따끈따끈한 디지털 기기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by 그별

카테고리

Blog 칸칸 (2087)
디지털이야기 (885)
생각을정리하며 (366)
내가엮는이야기 (11)
타임라인 논평 (80)
좋은글 (42)
짧은글긴기억... (136)
기능성 디자인 (154)
아이작품들 (36)
맞아 나도그래 (13)
사회복지정보 (27)
그냥 (238)
제안서 만들기 (97)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get rss Tistory 디지털hisastro rss

따끈한 포스트를 배달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