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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 살아야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만, 주관적으로 좀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재의 제가 느끼는 것 중 사람으로서 항상 견지해야 할 태도는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물론.. 공감을 얻고자 하는 바램은 있겠지만요.


개념과 정의는 정말 있는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따라붙는 또 다른 여지가 있죠. 이는 어떤 생각을 도출해 내는데 장애가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도 예외는 있다고나 할까요? 그렇긴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어떤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하지만 이 역시도 그 범위는 아주 한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대 변화.. 아니 변혁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사명을 더욱 새기기 위하여 생각하고 인식하며 의식해야만 합니다.


이미지 출처: hannaharendtcenter.org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시민이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떠오른 것이 청산해야 할 말과 되찾아야 할 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구태라고 지칭되는 무리들이 내뱉는 말들을 듣고 있자면 대체 지금이 21세기 디지털 정보시대가 맞는지 어리둥절하기까지 합니다.


대통령을 왕으로 착각했는지 그 대통령에게 배신해선 안되고, 대통령에 대한 배신은 폐륜이라는 말이나 그 이전부터 횡행했던 공주나 십상시라는 말도 그것이 조롱어린 말이었다 할지라도 이미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생각되며, 최근 범죄 피의자 신분이자 탄핵의 주인공 당사자가 했다는 "최순실 씨는 시녀 같았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 하나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말은 차마 정말 자신이 왕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말 당혹스러울 정돕니다.


구태한 인식으로 현재를 다스리려 한 그들이 언급했던, 그리고 그러한 맥락 속에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 "배신", "폐륜", "공주", "십상시", "시녀"와 같은 말들은 하나같이 현실에서만큼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재하더라도 그저 그래서는 안 될 교훈으로써만 남아야 한다고 말이죠.




이와 관련, 이번 정치 상황의 중심에 있는, 그래서 많은 이들의 관심의 중심이기도 한 JTBC, 그 JTBC의 관심을 집중시킨 손석희 사장은 뉴스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앵커 브리핑 12월 13일 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합리적이고,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고, 옳고 그름을 상식의 차원에서 가려내는 집단지성. 


아무리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우겨도, 그런 건 봉건시대에나 가능하다고 항변해도, '후안무치'와 '배신의 정치'를 운위하며 서로를 향해 '나가라'를 일갈해도, 그리고 이제 좀 잊으라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강요해도.


바꿀 수도, 왜곡할 수도 없는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운 오늘을 시민들의 집단지성은 또다시 기억하고 기록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태를 일삼으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비상식을 상식이라 강요하며 21세기 디지털 정보시대마저 봉건시대와 다를 바 없이 군림하려던 그들이 거리낌 없이 토해냈던 말들은 그들과 함께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청산해야 하는 말을 더듬다가 떠오르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젠 되찾아야 할 말들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며 나라의 땅은 일시적으로 빼앗겼어도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봄은 그럴 수 없다는 몸부림을 시로 전파하고자 했던 시인의 마음처럼 숨죽이며 그 순수성을 인정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하려 하면서도 이젠 그나마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왠지 어딘가 어색함을 넘어 불순하다고 느껴지고 마는 순수하고 더는 정의할 수 없는 말들이 그렇습니다. 노동자, 민중, 인민, 동무...


글쎄요...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니까요. 서두에서 피력했듯이 저의 생각일 뿐 강요는 아닙니다. 단지 생각해보자는 거죠. 과연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말과 단어들이 나 자신의 판단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주입과 강요에 의한 것인지... 


국정교과서 파동은 그 명확한 한 가지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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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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