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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의 아픔을 또 다른 상처로 고통이 상쇄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마치 내 불행을 더 큰 불행의 타인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아이러니... 그래도 이런 정도라면 한편으로 그러려니 하면서 혹은 어떤 상식처럼 또는 마치 지혜를 얻은 듯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타인의 불행이 행복의 기준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런데, 우리가 사회 현실 속에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아픔이라면 얘긴 다르다고 봅니다.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죽음, 가습기 사고, 세월호 참사…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젠 섣불리 아프다는 소리조차 쉽지 않은 현실. 왜 이래야만 하는 걸까요? 어째서 비정상이 정상인 양 뒤바뀐 모습이어야 하는지?!!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 

지진도 한몫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연결되고, 

이런 생각 속에 불현듯 지금 상황에 어떤 누군가는 원전 사고가 나길 바랄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상상으로 이어지면서 몸에는 이내 급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진짜 슬픔은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자신들은 폐지를 줍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처지면서 29살에 고아가 되었다며 불쌍해하고, 나라 전체를 수렁에 빠트린 정황이 훤히 드러나도 보지 못하고 군사 쿠데타를 종용하는 자들을 막무가내로 추종하는 이들... 




그렇다고 그런 그들을 마냥 욕하거나 미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뒤에서 슬그머니 돈을 받아 챙기는 그들의 모습을 불쌍하다고만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건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걸 모르지 않으니까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대세가 기울었으니 그저 기다리면 된다는 나태한 생각이 아니라 이 또한 극히 비장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 3년이 다 되도록 사고 원인과 구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하는 현실... 침몰된 세월호는 여전히 깊은 바닷속에 놓여있고, 미수습자 9명 역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반복되도록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아픔을 아픔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이상한 결정이 내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생각이 앞선 분들의 이런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한인섭 교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으란 말씀은 아니죠. 이런 말씀은 새겨야 합니다. 지금 당면한 것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앞으로도 줄곧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우린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까닭에... 


그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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