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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시절 별생각 없이 손톱 표면을 약간 홈이 패일만큼 앞니로 긁어 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다고 느꼈을 정도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몸이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저만의 특수한 경우인지는 모르겠으나 손톱이 자라 함께 패인 부위가 점점 즈음 아래 부분에서 그 패인 형태가 한동안 반복적으로 다시 나타나곤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정확히 알 수 없어 이렇다 저렇다 개념을 정의하듯 말할 수는 없지만 니체의 영원회귀가 의미하는 바와 연결되는 느낌이랄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의아하시죠?!! 제 지금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언제는 안 그랬던 때가 있었겠습니까마는... ㅎ


집에서 귀하게 큰 자식이 밖에서도 대접받는다는 말이 있죠. 물론, 하도 왜곡된 일들이 많은 터라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게 설명하고자 하는 걸 꼬이게 만듭니다. 젠장할~!


그러니까... 집에서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존감을 느끼며 성장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차이가 있다는 얘깁니다.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로 비유를 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최규석 작가의 작품 송곳의 배경은 외국계 기업 대형 할인마트입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회사와 노조 간에 벌어지는 탄압과 저항을 내용에 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 건 그 배경이 되는 그 대형 할인마트의 운영주체였던 외국계 기업이 시민 혁명 프랑스 기업 까르푸였다는 겁니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혁명의 대명사 프랑스혁명을 통해 봉건 귀족계급의 지배시대를 종식시키고 인민의 주권과 자유, 평등을 실현 한 인권의 새로운 근대 국가를 건설한 나라입니다.


더욱이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프랑스에서의 노동 쟁의 그것도 경영진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심지어 억류하거나 공장에 불까지 내는) 행위를 해도 사법적 조치를 받는 일은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오히려 노조의 이러한 모습이 일종의 노사문화로 정착된 듯 보일 정돕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 까르푸는 자국에서의 모습과 달랐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지켜야 한다는 걸 받아들였던 걸까요?


사실 10년도 더 된 송곳의 실제 배경이 된 그때의 이야기까지 뒤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까지도 유명 다국적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이나라 사람들을 뽈로 보는 듯 한 사례가 철철 넘치니까요. 이익은 철저하게 가져가면서 당연히 뒤따라야 할 책임에는 열중쉬어를 하는 모습들을 그 이름도 유명한 도요타, 폭스바겐, 벤츠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행태에서 알 수 있고, 미국에서는 600억 원이라는 배상금을 지급했던 이케아가 이 나라에서 보인 모습은 달라도 많이 달랐습니다.




얼마 전 맥도널드 햄버거의 덜 익은 패티가 원인인 것으로 의심되는 HUS(출혈성장염, Hemolytic Uremic Syndrome·요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질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4살 아이의 소식이 있었죠. 맥도널드의 입장은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파리 목숨과 햄버거


맥도널드가 내놓은 해명은 보통 그릴에 패티 8~9장을 동시에 굽는데 기계의 오작동이라면 1장만 덜 구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런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당일 오직 그 사건이 유일했다는 것에 비춰 원인은 따로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들어간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만일 맥도널드의 나라 미국에서 발생하여 이슈화 되었어도 이랬을까? 이전 이케아의 사례에 비춰 생각해 보며 궁금했는데, 마침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맥도널드가 미국에서 보였던 상반된 모습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을 보며 역시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미국의 한 성인 남자가 맥도널드 커피를 자신의 차 안에서 자신의 부주의로 쏟았는데, 커피가 너무 뜨거워 놓쳤고 그래서 자신의 무릎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며 소송을 걸었고, 3백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재판 결과에 따라 맥도널드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만화 송곳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되니까!!

법을 어겨도 처벌 안 받고

욕하는 사람도 없고 이득을 보는데

어느 성인군자가 굳이 안 지켜도 될 법을 지켜가며

손해를 보겠소?!!


그 표현되는 대사의 끝에는 송곳에서 가장 명언으로 일컬어지는 이 말이 뒤따릅니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최경영 기자는 맥도널드의 미국 사례를 전하는 글 말미에 이렇게 그 원인을 제시합니다.


한국에서만 맥도널드가 이런 강짜를 부리는 이유...

옥시, 폭스바겐, 다 마찬가집니다.

한국의 소송제도에서 한국소비자는 우스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닭과 달걀 문제의 차원에서 법과 제도의 문제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결국 외국의 기업들 마저도 우리를 이처럼 가볍고 우습게 보게 만든 건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국산품 애용만이 애국이라며 정작 자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 제품을 사야 한다는 분위기 하며, 흉기차라고 비난하면서도 중고차 값이 더 나가는 걸 감안해서 그 기업 차를 사야 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 이후 법과 제도는 제대로 된 인식 속에서 보다 완성도 있게 마련될 것이고 그만큼 확실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지닌 잘못된 인식의 변화 없이 그저 좋은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건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다 우매한 대략 난감이 아닐 수 없으니까요.




최소한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상황에 의사도 표현하고 문제도 제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냐 그겁니다. 우린 대통령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촛불을 들고 끌어내린 그런 자존감 넘치는 국민임을 고려하자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아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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