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필연일지 몰라

내가엮는이야기 2018.07.31 23:29 by 그별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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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실제 삶에서 얼마나 통용되는지는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생각해보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히 여기는 것이라서 그냥 그런 줄 알았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같은 것으로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들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 역시 그렇습니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아니 홀로 좋아하는 이성을 향한 애절한 가사들은 원래 그런 거라고 느껴질 만큼 같습니다. 추상적 감정만이 아닙니다. 사용하던 물건들도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면 불편할 때가 적지 않으니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정작 있을 때 생각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원래 그렇다고 하기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처럼 세속적인 것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 같아 더더욱 꺼려지기도 하구요. 사실 그 감정이 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생각한다는 건 자기부정을 하는 것, 혹은 책임 회피일 수 있습니다. 실제 누군가 그렇게 추궁한다면 내면에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다행인 건 아니라고 항변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느낌)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꼬리 물기가 다다르는 막다른 곳은 결국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심지어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니까요.


▲ 이미지 출처: 서울경제 /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비보 소식을 듣고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울컥한 마음이 드는가 하면 화가 나다가 분노로 바뀌고... 그러다가 문득 지난 주말(그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어느 방송에선가 우연히 보게 된 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두루킹인지 두루깽인지 하는 이상한 놈의 불법자금에 관한 수사 소식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말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무미건조한 투로 왠지 많이 수척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기억과 함께...


하지만 부인하려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가 떠난 지금과 그렇지 않았을 현재에 대한 상상에서 교차되는 상반된 판단과 생각을 하고 있을 모습입니다. 그가 살아있었더라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했겠느냐고. 왜 그리 허망하게 떠났냐고, 더한 넘들도 뻔뻔히 잘 살고 있지 않냐고 쉽게 말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현재의 결과에 따른 생각에 지나지 않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누군지 알 수도 없다면서 먹먹함과 울분이 뒤섞인 이 혼란스러운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이 나라고하는 주체에서 비롯되었다고 느끼는 것 또한 알 수 없는 일이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감정은 쉬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옥으로까지 불린 척박한 이곳 대한민국을 누구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온 몸을 바친 그였기에...


그리고 그래서 하게 되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슬픔도 기쁨도 모두 살아남은 자의 몫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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