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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순화 캠페인 "깔았다??" "설치했다.!!"

글날이 지난지도 한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휴일이 아닌 관계로 이마저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말을 하지 못하면서 외국어를 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언젠가 홍세화 선생님의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보면 많은 프랑스 사람들은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자국어의 말을 좀더 아름답게 사용할까를 항상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새로운 단어를 좀 더 좋고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우리는 우리의 말을 얼마나 아끼며 살고 있는가를 되짚어 생각하고 스스로 반성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지만, 우리의 말을 좀 더 순화하여 듣기 좋게 만드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거창하게 캠페인이라 했지만, 그저 이 글을 읽으시고, 공감이 된다 싶으시면... 함께 동참해 주시고, 다른 분들께도... 권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전제할 사항이 있습니다. 한자음이 우리말이냐 아니냐의 문제인데, 저는 한자의 그 문자는 그 진원지가 현재 중국에 있으므로 이 문자에 대한 국적은 모르나... 그 글자로부터 나오는 음의 표기가 한글로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의 말이고 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사항을 포함하여 글을 씁니다.

 

언젠가 컴퓨터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 말은 좀 대체하여 사용할 말이 필요하겠다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표현인데, 대부분의 우리는 보통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깔았다! 깔았냐? ... -.-;

 

어찌 들으면 욕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아래 이미지들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깔다"로 찾은 이미지들입니다.

 

 

분명 누군가로 부터 이렇게 시작된 것이 이제는 일반화 되어버린 결과 당연히 아무런 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참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판 이나 바닥재를 까는 거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프로그램이 컴퓨터의 논리적인 장식을 하는 건 틀리지 않은 표현이라 하더라도, 깔았다 또는 깔았냐.. 등의 표현은 어딘지 어색하고 좀 격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우리의 한글 발음은 그렇지 않아도 딱딱한 어감이 있는데, 이렇게 표현을 하게 되면 천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교하여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을 깐다. / 프로그램 깔았니? / 프로그램을 깔려고 등등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 프로그램을 설치했니? / 프로그램 설치하려고 등등


 

어떤가요?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말이지만 이렇게 놓고 보니 그동안 그렇게 사용했던 말들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시지 않나요?

 

물론 또한 많은 분들이 이미 "설치"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명확히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물론 꼭 "설치"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좀더 좋은 표현이 있을 수 있다면, "깔다"라는 표현을 지양하고 좋은 표현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교육을 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머리가 뛰어나고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정신이 올바르지 못하여 제대로 된 전달이 하지 못거나 그 표현이 잘못되었을 때 파생되는 문제들을 생각하면... 아마도 처음 컴퓨터의 보급에 있어서 이러한 언어 및 단어의 사용에 분명 영향이 있었으리라고 짐작 합니다.

 

부연적으로 이에 대한 예를 든다면, 저는 기업 현대의 영문자 표기를 항상 생각하곤 합니다.

도대체 왜 현대라는 영문자 표기가 Hyundai로 만들어졌을까? 

이렇게 표기를 처음 했던 그 사람은 그 시기에 그래도 앞서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고 누구보다도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면 그 사람은 정말 아니었던 사람이라는 결론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데, 아는 것처럼 했던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만일 그 표기가 영어권에 있는 사람에게 의뢰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 역시 그 영어권의 사람은 한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 것일테니... 같은 결과 입니다. 영어권에서 한국의 대표 그룹 "현대"란 이름은 없어 보입니다. "현다이"라고 하니까요. 일본의 혼다와도 혼돈이 되기도 하고 그 이름의 느낌으로 실제 어떤 외국인에게는 현대를 일본 기업이라 생각하게도 만듭니다.

 

어쨌거나 현대라는 그 기업의 위상에는 걸맞지 않은 영어 표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확히 우리 한글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완벽하게 한글을 사용하는 영어권의 사람이 현대라는 한글과 Hyundai라는 영문자의 표기를 보면서... 뭐라 할까 궁금해 집니다. 제가 뭘 모르는 것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고유명사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만, 그러나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분명 잘못되었다 생각되기에... 한가지 그동안 생각한 사안으로써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컴퓨터를 잘하고 잘 가르치는 능력은 있는데, 그러한 사람들이 제대로된 한글 표현을 하지못했다는 단서를 저는 "깔았다"라는 표현에서 찾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어느 특정한 사람으로 지목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미 한참의 시간이 지났고, 우리들 대부분은 이를 느꼈건 느끼지 않았건간에...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사용한 것일테니까요.

 

이 십년 가까이 컴퓨터를 업무적으로나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있는 제가 그동안 이 "깔다"라는 표현을 "설치하다"라는 말 이외에 더 좋은 말은 없을까를 수없이 생각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더 적절한 단어는 찾질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함께 제안을 해 봅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라는 표현 이외에 더 좋은 새로운 말이라도 좋으니 있을까요? ^^

없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깔다"라는 말 보다는 적어도 이제 부터는 "설치하다"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에 한번 더 강조하는 의미에서 비교 표현을 다시 표기를 해 봅니다.

 

 

프로그램을 깐다. / 프로그램 깔았니? / 프로그램을 깔려고 등등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 프로그램을 설치했니? / 프로그램 설치하려고 등등


 

분명히 "깔다"라는 표현 보다는 "설치하다"가 낫다고 생각되실 겁니다. 아니시라구요? ^^

혹, 언어적 효율성을 이유로 음절의 차이가 있으니... 깔다라는 유형의 표현이 더 낫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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