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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고등어 그리고 시오야끼!

 

득 저녁 식사를 하는데, 아내가 새로 만든 멸치 볶음을 먹으면서... 간장치킨 맛이 난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전혀 느끼지 못하겠기에... 한마디를 했습니다. "혹, 간장치킨이 먹고 싶은 건 아니구?"


그랬더니, 아내의 말은 멸치를 볶는데, 이것 저것 새로운 양념들을 해서.. 맛이 좀 그런 듯 하여 말한거라고.. 하지만 덧붙여서... "간장치킨도 먹고 싶어"라고 하여... 그냥 사~알짝 웃고 말았습니다만, 아내와 나눈 멸치볶음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의 연결고리가 되어 순간 30여 년 전의 과거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였습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아주 잘살던 집이 아니라면 삶의 환경적 바탕에 대한 기억들은 지금의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경우 그리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은 별미로 맛있게 먹지만 예전엔 귀한 고기를 대신해 밥상에 단골로 올라왔던 생선구이...

 

 

과거 저의 집의 경우도 그러한데, 그 시절 고기라는 것은 잘 먹을 수 있는 집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린시절에 그리 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금 기억에 어린시절의 제가 고기가 먹고 싶어 어땠다는 건 없지만, 그래도 고기가 귀하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음식점이 그리 많았던 시절도 아니었고, 삼겹살이라는 말도 없었던 때였으니까요.

 

제 나이가 8~9살 즈음의 일로 기억이 되는데, 그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날 어머니와 둘이서 낡고 둥근 검은색 나무 밥상을 놓고 김치와 깍두기, 깻잎 그리고 고등어-정확히 고등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리고 콩나물 국이었나? ^^ 그렇게 식사를 하는데, 문득 어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cont151.edunet4u.net/WT15226/food_activity2.htm,일부 수정 편집

▲ 어린시절의 밥상...

 


"얘야.. 이것을 이렇게 한번 먹어 보렴..." "시오야끼[각주:1] 맛이 난다." 하시며 김치에 고등어를 살짝 감싸서 저에게 주시는 겁니다. -삼겹살이라는 말 없었던 그 시절은 일제의 잔재가 지금 보다 더 했기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삼겹살을 포함한 구워먹는 고기의 통칭으로 시오야끼라는 일본말을 사용했던 것 기억이 납니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기 맛이 어떤 건지는 알고 있던 저는 아무리 먹어봐도 도대체 이게 왜 고기 맛이 난다는 얘긴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어머니께서는 고기가 드시고 싶으셨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니 분명 지금 보다 훨씬 젊으셨을 어머니께서는 고기가 드시고 싶으셨을 겁니다.

 

기억의 꼬리는 이제 칠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의 젊으셨던 시절을 이제 내가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아직도 제대로 자식 노릇을 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됩니다.

 

부모님께 연락 한번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예전 기억도 말씀드려도 좋아하실 듯 합니다. 아니면, 시간도 없고 거리도 멀지만 주말이고 하니 무작정 시간을 만들어 삼겹살 사들고 갈까요? ^^

 

이가 들어갈 수록 부모님, 특히 어머님에 대한 마음이 점점 애틋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부모의 마음은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안다고 하더니... 제가 꼭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1. <FONT color=#338000 size=1>시오야끼란 일본말을 썼다고 뭐라 하진 않으시겠죠? 그 시절의 이야기를 좀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싫지만 일부러 이렇게 표기를 하였습니다. 너그러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FON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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