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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노릇 이젠 그만

 

교롭게도 어제(1월4일)가 정운찬 총리가 취임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였는지 인터넷 이곳 저곳에 정운찬 총리에 관한 기사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100"이라는 숫자와 연계한 세종시 문제는 이제 정운찬 총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듯 보입니다.

 

연일 정부의 대변자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헤세의 소설에서 데미안의 어린시절 어리석었던 일면을 보는 듯 하기도 하고, 수많은 과거 속에서 배반을 한 자가 새로운 반대의 세상에서 보다 인정 받기 위해 그러지 않아도 될 모습까지 하며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자신이 엄청난 힘을 지니게 될 것이나 아니면, 그러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약간은 안쓰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 안쓰러움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지난 해 말 대통령은 충청도를 방문하여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는데,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하면서 직접적으로 총리라는 자리는 결국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각주:1]

 

하지만,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와 관련한 발언의 수위가 점점 높아만 가는 것을 보면, 현재 상황은 간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2010.01.04)는 세종시를 세계 과학기술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했다는데... 지금까지 보면 너무도 실속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더구나 시장논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학을 했다는 분께서 이러한 인위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건 넌센스도 너무 심한 넌센스다 싶습니다.

  

▲ 미야쟈키 하야오의 명작 "고양이의 보은" 패러디

 

 

오는 11일 쯤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원안이었던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학 2곳, 대기업 1곳, 중견기업 3곳 등을 이전시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건 그 대기업 1곳이 삼성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보은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 합니다. 특별사면과 화답으로써의 보은이라...[각주:2] -이런 것을 볼때면, 언제까지 거대 주식회사가 일개 개인의 회사로 남아 있을건지... 세계 속의 삼성그룹이란 명세가 너무도 허술하고 빈약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작은 기업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는 대기업에서 사업에 대한 계획을 이렇게 할 수 도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도 너무 대단한 힘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이나라 밖의 경제학자나 그 관계자들이 보면 뭐라고 할지...-

 

어찌됐든 과연 이정도 수준이라면 정부의 계획 대로 세종시 경제과학특구가 정운찬 총리가 말한 세계 과학기술의 메카가 되고, 세계경제의 허브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말이 학자적 양심으로써 어떤 명확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면 어떻게 해서 그럴수 있는지 제시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대로라면, 이미 우리나라 도처에 있는 세종시의 계획 보다 크고 많은 교육중심지들과 수많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공단들은 모두 그러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세계의 중심에 있질 못한 건가요? 아무리 보아도 정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세종시의 마스터플랜들은 기존의 것들보다 풍성해 보이질 않는데...

 

거기다가 이젠 이미 벌써 사용을 해도 너무 많이 사용했던 낡은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천안, 대덕, 오송, 오창, 청주..."를 언급하며 세종시를 끼워넣으려 합니다. 마치 지금 막 새로 만들어진 계획인양...

아~하... 이젠 정치인이라서 그러신 걸까요? 할 수 있는 좋은 말이란 말은 모두 가져다 붙이면 된다 식으로... 하지만, 옹색해도 너무 옹색해 보입니다.

 

한 도시를 계획한다는 것이 그 몇일 사이에 뚝딱해서 발표해가지고 가능할 수 있는 것인지... 그냥 하는 말이라면 모르겠지만, 몇 백만명이 넘는 지역의 사람들을 상대로 했던 말을 하루 아침에 그 옛날 황제께서 낙점하듯 한마디 말로 샥샥 뒤바꿔가면서...

그렇기에 더더욱 말에 거품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아무리 해보아야 그것이 곧이 들릴리 만무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정운찬 총리의 행보들을 살펴보다 보니... 언젠가 총리후보 지명 후 청문회를 거치면서 어디선가 보았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정운찬 총리로부터 배웠다는 어느 서울대 학생의 글이었는데, 그분은 정말 소신이 있었으며, 그 교육에 있어서도 남달랐다는 내용입니다. 그 글을 지금 찾을 길이 없어 첨부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포청천으로 이름을 날렸던 정운찬 총리의 스승이자 전 서울시장과 역시 총리를 역임했던 조순 선생께서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면서...

 

이러한 지금의 정운찬 총리가 하고 있는 모습은 본의가 아닌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현재의 틀로써는 돌파구가 되질 않으니 스파이 처럼 적과의 동침하듯 스며들어 정말 힘이 되었을 때 어찌어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 좋은 평판을 들었던 학자로써의 모습을 일순간에 바꾸려 하니 앞뒤 가리지 않고 순리에 맞지도 않은 발언들을 내뱉고 이를 암암리에 암호처럼 알만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차피 왜곡된 힘에는 난리 광풍이야 말로 그것이 순리에 맞든 맞지 않든 장단만 제대로 맞추며 적절히 오버만 하면 입맛에 맞는다 생각할 테고...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abnormal-photography.blogspot.com/2007/09/photograph-cat-and-mouse.html, http://www.impawards.com/1991/sleeping_with_the_enemy.html, 일부 편집수정

▲ 영화 "Sleeping With the Enemy(적과의 동침)" 패러디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제6공화국 말기 3당 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 않았었나 어렸을 때 잠시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는 선 하나를 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 걸어갔던 모습들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결국 그 기준이 되는 선 자체의 의미가 너무도 커서 달라 보이는 것의 시각적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일 뿐...

 

마치 엉성한 3류 소설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해집니다만, 너무 허술하고 옹색한 그의 모습에서 왠지 조만간 무엇이라도 터질 듯 하다는 느낌이 들기에...

 

실제로 어쩌면 과거와 다르게 왜곡된 힘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에는 관심이 없을 겁니다. 정운찬 총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든 하지 않든 어차피 그는 일회성 효과로 밖에 보질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정운찬 총리에게 어떠한 힘이 있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과연 지금의 모습을 한다고 해서 그가 왜곡된 힘들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을까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총리의 역할을 한마디로 친절하게 설명한 것은 이를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세종시 문제나 4대강이라 하면서 대운하로 진행될 4대강 사업 역시 왜곡된 힘에 의하여 영화 아바타의 그것처럼 무리 수를 두고 착착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세종시 문제야 충청도 사람들을 바보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또한 이미 그렇게 그들의 생각대로 그 왜곡된 힘을 지지하는 일제시대의 마름과 자들이 적지 않으니...

 

하지만, 무슨 꿈처럼 중요한 시점에서 정운찬 총리의 진정한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꼭두각시와 다를바 없는 현재의 모습에 진저리를 내고 경제학자로써의 양심적 행보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는 세상이라서 아무리 말같지 않은 것이라도 한번쯤 생각할 여지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분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회귀적인 그 이유일 겁니다.

 

찌라시들은 이번 주가 정운찬 총리의 주가를 확인하고 확고한 신임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한주가 될것이니 뭐니 하지만, 부디 스승과 제자가 말한 그대로 진심어린 학자 정운찬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 오길 진심으로 빌고 빕니다. 아니 그를 믿습니다. 그런 꼭두각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연관 기사 목록                                     

 

※ 아래 기사들을 살펴보면 총리실 내부에서의 의견도 어딘가 서로 맞지 않고, 어딘가 급조한 느낌입니다.

 

             1 ☞ 취임 100일 맞아 숨통트인 정운찬의 '일주일'

             2 ☞ “5대기업중 1곳 세종시 간다”

             3 ☞ 정운찬 "저질러 놓았으니 수정 의견이나 달라"

             4 ☞ 세종시 논란 ‘정면승부’…정운찬의 위기와 기회

             5 ☞ 정운찬 총리 '세종시를 세계 과학기술메카로 육성'

             6 ☞ 국무총리, "행정부처 일부 이전도 안돼"

             7 ☞ 세종시수정 여론 조성 '올 인'

             8 ☞ 권태신, "부처이전 규모 축소 안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1. <FONT color=#338000>참조기사 ☞ </FONT><A href="http://news.naver.com/main/vod/vod.nhn?oid=052&aid=0000279097" target=_blank><FONT color=#338000>이명박 대통령, "세종시 대안은 대통령에게 책임"</FONT></A> [본문으로]
  2. <A href="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00105120212" target=_blank><FONT color=#002fff>참조기사 ☞ 삼성, 세종시에 '보은 이전' 하나</FONT></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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