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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SBS독점중계와 뿌리 깊은 부조리


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프로그램 대사 중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하듯 유행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웃고 넘기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웃고 지나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유행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인기 오락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는 '디지털이 편리하지만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제로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내용의 대사와 자막을 흘려 보내면서 영웅이 많았던 그 아날로그 시절이 멋지고 좋았다고 회상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정말이지 이건 말도 안된다'고 혼자서 되뇌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아날로그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재밌는건 그 "남자의 자격"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연예인들이 보통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보여지기 때문일텐데...-

 

아니 어쩌면 그 방송사가 이제 어떤 왜곡된 힘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에 그러한 속내를 드러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한 건 그렇게 말한 개그맨이 왜 디지털 시대엔 영웅이 존재할 수 없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또한 그것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눈 대사를 잠시 옮겨 봅니다.

 

출연자 A : 내가 봤을 때는 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영웅들이 참 많았어요.

               (자막 : 디지털, 영웅이 사라진 시대)
               근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영웅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왜냐하면, 어 너무나 어떤 그 능력들을 나눠가져 버렸기 때문에...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다는 거야~

 

출연자 B : 옛날에는 이런 형이 얘기하는 뭐, 구전 전설... 이런게 있었잖아요.

               보기가 힘들거든요.방송을 많이 못보고 그러니까...

               (자막 : 어느 정도는 감춰져 있어야 전설이 되는 법인데...)

               근데, 요즘에는 볼데가 많잖아요. 뭐~ 오늘 기사도 다 나가고...

               (자막 : 요즘은 온세상이 정보공유)

 

출연자 A : 뻥튀길 수가 없는거야..


출연자 B : 거짓말을 못하는 거지..


출연자 A : (옆의 다른 출연자를 지칭하며) 얘가 옛날 얘기는 뻥을 쳐도, 요즘은 뻥을 못치는 거야.
               왜?~ 바로 다 뜨니까~

▲ 2010년 1월31일 남자의 자격 - 1980년, 그때를 아십니까? 방영분의 대사 일부


 

방송에서 주고 받은 그들의 대화 내용만으로는 거짓으로 포장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나쁘다는 건지... 의아합니다. 뭔가 그 예를 잘 못 짚었지 않나 싶습니다. -제작진들이 영리하여 일부러 역설적으로 연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다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지칭하고 있는 건 어쩌면, 1등만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거짓 일등" 또는 "정해진 수순 속에서 한정적인 어떤 계급과 같은 특정 부류만 1등이 될 수 있음"에 대한 억울함의 표현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개그콘서트 "나를 술먹게 하는 세상"의 한장면을 갈무리 후 편집

 

 

사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일본 국적의 추성훈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인용하려고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인기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보여진 모습에서... 그가 말했던 학연과 지연으로 얼룩진 체육계의 문제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 속에서 그가 겪은 피해에 대하여 연민을 느끼면서 -단순히 그 방송만을 놓고 볼 땐 그에 대하여 좋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글을 쓸때엔 그에 대한 언급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추성훈의 진실"이라는 글을 보면서 참 세상은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이쪽 저쪽 -이쪽은 인터넷과 같은 양방향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위 개그맨들이 말했던 것과 같이 과거의 영웅만들기 처럼 그러한 왜곡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정보통신 시대는 대단하다라는 생각이고, 저쪽은 그야말로 이러한 정보시대에 있어서도 그칠 줄 모르는 이기적이고 돈에 환장한 작자들의 마르지 않는 그 치기와 더욱 교묘해지는 조작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는 의미- 으로 하게 되었고, 그 언급하려고 했던 부분 중에서 일본 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라고 하는 추성훈이란 사람에 대한 생각은 좀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방송의 위력이 아직도 건재하며, 보다 더 SNS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논의와 검증에 의해 사실 확인이 되고 전후좌우의 논리가 명확한 사실에 대해서만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됩니다. 왜 이러한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위의 링크를 보시면 -이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의해서 결국 판단은 느려질 수 밖에 없고, 그 순수성에 대한 상호 신뢰의 손실은 어떻게 해야할지... -.-;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일본 국적의 아키야마 요시히로 추성훈씨

 

 

우리들은 세상에 태어나 자라나는 동안 보고, 듣고, 배우는 -몸의 어느 부분에 불편함이 있으신 분들도 가르침의 방법은 달라도 그 과정과 목적은 동일할 겁니다.- 과정을 통하여 사람으로써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이상한 것들을 듣고, 보게 되며 또 스물적 자연스럽게 배움이라는 명목 속에서 가르침에 의해 체득하게 되고, 부조리들 또한 그렇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힘의 원리, 약육강식, 자본주의는 원래 그렇다는... 등등 그리고 자주 접하게되는 공익광고라는 이름으로 보여지는 이런 저런 홍보물들을 통해서도, 이런게 과연 공익광고 인지 혼란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미디어법 광고

 

 

그런데, 세상의 표본 처럼 좋은 것은 온통 다 지니고 있을 것 같은 방송이 도를 지나친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없으니... 콕 짚어 어느 하나를 지목하여 재갈을 물릴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번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와 연계된 어떤 이익적 사고에 환장한 치기들에게는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방송이 전국민을 상대로 제대로 된 자본주의의 표본을 보여주려 작정을 한건지...

이토록 혼탁하고 지리멸렬하며, 어찌 이리도 하나는 알고 둘, 셋은 생각하지 않는지 그 우매함에 극치를 보는 듯 합니다. 이익만을 쫓아 내가 위로 올라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 이상의 피해가 결국 스스로의 목을 죌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어쩌면, 다수의 생각없이 살아가는 영혼 부재의 대중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처럼 백성이 깨어 있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설날 고향 집에서 스치듯 보게된 동계올림픽 중계를 시작하면서 자막으로 보여지는 광고협찬사들의 수를 보니... 그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로 시청률이 올라갈 것을 염두에 둔 이익만을 쫓는 그 역시 다르지 않은 기업들의 자화상입니다. 그에 따른 여러 파생적 문제들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할 많은 사람들 또한... 이런 점들을 생각은 하고 있을까... 동시에 이런 방송의 문제는 공정거래 위반 사항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될 수는 없는 건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뭐,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렇게 했을테지만... 그래도 한번 찾아는 봐야겠습니다.

 

약육강식이 좋아서 그러는 걸까요?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것이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주도한 그 사람들은 과연 자녀들을 키우면서 그렇게 하라고 가르칠까 궁금해집니다.

아~하! 그러니까... 그렇게 대대로 물려 받고 적절하니 나쁜 짓 해가면서도 잘 사는 것일까요?

이런 것을 생각하면... 아주 대놓고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도둑질하는 방법과 교묘하게 술수 부리며 살아갈 것을 가르쳐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렇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적어도 우리들 다음 세대 만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펼칠 모습들이 궁금하지만, 이러한 폐단을 막기위해서라도 SBS와 같은 방송을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라도 이번 동계올림픽 만큼음 인터넷과 뉴스 결과로만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니,  제대로 된 모습이 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가능한 SBS는 어떤 프로그램도 주~욱 시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 블로그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글을 써왔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직접적으로라도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러한 생각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파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SBS가 이러한 이번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가 잘못된 것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 성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과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방송사를 폐쇄하겠다는 선언을 한다면... 생각을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낱 블로거의 이러한 외침이 들릴리 없을테고... 이미 올라와 있는 그들의 웹사이트 공지 글을 보니... 이러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색한 것임을 재차 확인시키고 맙니다. 밴쿠버 올림픽 SBS중계 Q&A

 

무슨 변명도 아니고... 뭔 관행이 어쩌고 저쩌고, 외국 사례는 어떻고, 타 방송사에서 먼저 잘못해서 그랬다는 둥... 자신들이 행한 모습의 정당성만을 주장하는데, 앞뒤의 논리나 그럴듯한 이유는 조금도 찾아 볼수 없고, 그저 초라하고 궁색한 내용 일색입니다.

 

과연 이러한 모습을 하고도 그들의 간판 뉴스들에서 올바름을 바탕에 깔고 사건과 사고들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뻔뻔하면 되는 세상이니 그건 그렇고... 공교롭게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첫금메달을 획득한 숏트랙 1500m의 소식과 함께 들려온 달갑지 않은 파벌 문제들이 이번 SBS의 올바르지 못한 행태와 왠지 무언가 교차되어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건... -이것을 꼭 좋은 것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혹자는 말겠지만,- 과거와는 달리 잘못된 것에 대한 표출이 양방향 네트워크에서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SBS의 인터넷 게시판은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 자체적으로 웹사이트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SBS의 독점중계에 대한 성토의 글들이 대부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SBS가 그나마 양심이 있는 것일까요? 물론 그마저도 게시판의 글들을 남길 수 없도록 하였다면, 다양한 SNS를 통한 수많은 다른 경로를 활용한 여러 형태로 그 성토의 글은 더욱 흘러 넘쳤겠지만...- SBS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관련 게시판

 

그렇게 돈과 술수, 학연, 지연 또는 종교적 관계가 아니고서는 설자리가 없는 복합적으로 병이든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 이나라의 미래는 정말이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것 같으면서도...

정보사회가 갖는 이러한 자정작용과 쌍방향적 검증 시스템은 부조리한 과거로부터 병든 현재의 모습을 현재로부터 미래 세상에서는 씻은 듯이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아마도 그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계신 분들의 존재적 무게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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