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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이라는 통속적 의미로 볼때, 부조리는 당연한 걸까?

 

"사람이 사는 것은 그 문화와 환경만 다를 뿐... 세상 사는 모습은 어디나 같다!"

 

그런데, 이 말속에는 "어느 곳이나 다 부조리가 있으며, 원래 사람들은 그렇게 문제 많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거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고, 또 어떤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긍정적인 사고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해 전 출장 차  브라질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 브라질은 알려진 대로 치안에 많은 문제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례로 오후 7시 이후에는 신호등이 빨간 신호에서 자동차가 정차하지 않아도 되는 법이 통과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치안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의 치안에 있어서 가장 큰 원인은 마약에 의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강도행각이라는 점 -물론 그렇게 만드는 어떤 왜곡된 사회적 시스템과 환경을 포함하여- 과 또 그 마약을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엄청난 빈부의 차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영화 "시티 오브 갓(City of god)"을 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하시겠지만, 현재 브라질 대부분의 도시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치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 영화 City of God (2002년도)

 

 

웬만한 정도의 주택가는 물론, 모든 아파트들은 철창으로 된 방범용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사설 경비업이 브라질에서 가장 보편화된 사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직접 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하고도 남았습니다. -그 사설 경비업을 영위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좋지 않은 치안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어느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내용은 경찰직을 퇴직한 어느 중년 남자가 노년을 의미 있게 살아보겠다고 평생을 통해 마련한 퇴직금을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중년 남자가 그를 위로하는 친구와의 대화 중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세상 물정"에 대한 내용이 들려왔습니다.

 

"평생을 경찰 생활만 하였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몰랐다.",

"세상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이다."

라고...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서만 살다가 외국, 특히 위에서 언급한 브라질이나 미국 등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의 부조리나 돈과 권력의 부패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건 똑같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가 세상 어느 곳이든 있고, 그 원인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빈부의 차에서 비롯된 사실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정답인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주의 있게 살펴보면, 아무런 뜻 없이 주고받는 대화 중에도 우리의 의식 속에 주입되는 잠재적 인식의 왜곡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실... "세상 물정"이라는 말이 더럽고 치사하며, 사람들 서로가 속이고 업신여기며, 짓밟아서 나만이 잘살면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과 돈만 수중에 모으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 양 "세상 물정"이라는 말을 그렇게 통용하며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아마도 세상 물정의 사전적 의미가 "세상의 이러저러한 실정이나 형편"을 뜻하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드라마 상에서나 새롭게 겪는 다른 나라 또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부조리 등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사실들을 토대로 할 때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다시 말하면, 나도 그렇고 너고 그렇고 서로를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며, 당한 내가 잘못이 다를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이라 해야 하는 것일까요? 백번... 천 번... 아니 되묻고 또 묻는다고 해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것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하나의 힘으로써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진정 어린 모습으로써는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가 현재와 같은 무시무시한 무법천지가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곳 사람들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빈부의 차를 비롯한 절대빈곤의 악순환과 부와 권력을 소유한 왜곡된 힘들의 오랜 기득권 행사의 고착화가 부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올바른 권력이 서고 소수가 비정상적으로 소유한 대부분의 부를 제대로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된다면, 리우데자네이루는 그야말로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세계 3대 미항인 이자 영화 City of God의 배경이 되었던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이는 점점 왜곡되고 있는 비정상적 빈부의 격차가 만들어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할 때 리우 데 자네이루와 같은 악몽을 상상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왜곡된 힘이 바라는 모습일 수는 있겠지만, 결코 우리들 대다수가 바라는 미래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미래가 왜곡된 경쟁에 의해서 누군가는 무소불위의 부조리한 힘을 소유한 채로 누군가를 지배하는 세상을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과연, 지금과 같이 국민 운운하고 고객 운운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말하는 권력자와 대기업 총수가 얼마나 똑똑하고 대단한 인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보여지는 그들의 현재 모습에서 정말로 일반 사람들을 국민이나 고객으로 생각이나 하고 있을지... 그들이 말하는 대로 법과 원칙 또는 시장원리를 정상적으로 지키려 할지... 조금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들의 수하로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세상임을 생각하자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보다 더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지금 우리는 그 무시무시한 현실로 들어가는 문턱에 다가와 있는지 모릅니다. 아니 이미 그 나락 속에 떨어지고 있는지도... 


그렇기 때문에 투표에서의 주권 행사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평소의 깨어 있는 눈과 귀의 중요성을 간과하자는 얘긴 아닙니다.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일 테니까요.- 아래 이미지는 인당수 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인데, 전파할 만한 내용이라 판단하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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