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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여야 할까요?

린시절 저에게 아빠라는 존재는 참 엄하고 무섭기만 한 존재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된 입장이 된 지금도 아버님은 무서운 분입니다만... ^^; 어린 시절 악몽의 절반 이상은 아버님께서 꿈에 나타나는 것이었을 정도로 제게 아버님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는 현재 30대 중후반 이상되는 분들 -그 나이가 더 많으면 많을 수록 더욱- 이라면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 생각하니 그 아버님들의 무서움이란 그것이 단지 내 아버님의 특이한 성격에서 기인한 무서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시절 환경이 그랬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버지는 엄해야 한다는 분위기 뿐만 아니라 그 아버님 위의 아버님...아버님... 그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진 영속된 영향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 젊은 시절 저의 아버님 입니다.

50년도 더 지난 20대 초반의 젊으셨을 당시 사진입니다. 동료분들과 함께 찍으신 실제 사진을 올리긴 좀 그래서 스케치한 것처럼 그래픽 처리를 좀 했습니다. ^^; 오른쪽 아래 분이 제 아버님 이십니다.

 

 

세월이 흘러 예전 같지만 않으시기에 어린 시절 아버님에 대한 저의 생각을 아버님께 말씀 드리면... "예끼 이놈아" 하십니다만... ㅎ 더도 덜더 말고 지금과 같이 조금만 서글서글 하게 저를 대해주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금 야속해지는 마음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 ^^*

 

그런데, 또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볼 땐 요즘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의 부모들은 그래도 예전과는 달리 가능한 혼내지 않고 키우려 하는 마음 또한 다른 분들도 역시 그리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러하여 가능한 아이를 혼낼 일이 있더라도 잘 타이르려고 하는 편입니다. 부득이 매를 들더라도 아이가 왜 혼나는지에 대한 것을 충분히 납득하도록 반듯이 훈계를 먼저 합니다. -칭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작정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왜 칭찬을 받는지에 대한 것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아이의 노력에 대한 잘한 부분을 인지하도록 합니다.-

 

물론 그러한 생각은 그 행위를 하는 저의 관점이기에 아이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 할지는 또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느낌이라는 것이 있어서 아이가 혼이나도 예전 제가 아버님께 혼나고 느꼈던 그런 감정과 느낌하고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아이의 모습과 행동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알수 있기에...

 

제 개인적인 것에 국한된 얘길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 그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걸 말씀드리자니 일단, 창피한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만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 친구 같은 아빠로 비춰졌다는 점에서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기며, 이 시대의 그 아빠라는 위치에 대해 다른 분들과 -특히 아빠들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그 내용을 공개합니다. ^^

 

제가 워낙 불필요한 권위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논리와 사리를 분별하는 쪽으로 유도하여 예의는 지키되, 거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은 아빠인 저를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간혹 먹는 과자를 가지고도 일부러 아이들과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고...흐~ 장난치듯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아내와도 워낙 원활하고 금실?이 ^^* 좋다 보니 스스럼없이 아이들 앞에서 서로 껴 안거나 장난스런 제스쳐를 일부러라도 종종 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최근 감기가 워낙 독하게 걸려 기침에 콧물에 고생을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병원은 잘 가지 않는 편이라서... 그냥 버티고 있는 저를 아내는 타박하듯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오라는 성화에 저는 평소처럼 그럴 필요 없다고 앙탈? 부리듯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보든 말든... 헌데, 그런 저의 모습이 아이의 눈 속엔 마치 엄마와 아들 처럼 비춰졌었나 봅니다.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큰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는 엄마 아들 같아요"라고 합니다. 순간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이건 또 뭔 말이냐?"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기며 가볍게 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 -물론 아내는 아이들과 맞장구를 쳤죠. 맞지 맞지? 아빤 엄마 아들같지? 그렇지? ^^ -.-; -

 

그런데, 몇일 전 아내가 보여준 아이의 일기 내용은 정말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흐~미 이를 우째야 하나. 게다가 그 일기장은 아이의 선생님이 거의 매일 확인하시다 시피 하는 것으로 아는데... ㅋㅋ 함 보시죠.

 


 

만일 아빠인 입장에서 이런 아이의 생각을 알게 되었을 때 귀하께서는 어떠실까요?

저는 왠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뭐 아주 기분좋은 일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잔잔이 흐뭇한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습니다. 그 이유가 무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과거로부터 이어온 어떤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라고 하는 관념을 어느정도 변화시켰다고 하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아빠와 아이의 관계 속에서 외려 아이가 잘 자라주고 있다는 것또한 한 가지 이유였을 겁니다.

 

아이의 일기 속에 비춰진 간접적인 저의 모습이 살짝 부끄럽습니다만,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큭~ ^^;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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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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