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좋은글 2009.06.27 14:27 by 그별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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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는다


 ▲ 고불 맹사성 영정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http://vl.am/teZ ]

려 말기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할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아요."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은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 말에 맹사성은

"아 아니.. 선사~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라며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그러한 행동 때문에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틀에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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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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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ozzi.textcube.com BlogIcon 어찌할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별님의 글은 참 많은 색각을 하게 합니다...
    제 마음의 역치를 아시는 듯...^^;;

    2009.06.27 15:27 신고
  2. Favicon of http://impeter.net BlogIcon 아이엠피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이야기 그런데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제 모습의 변화는 보고 싶네요.

    2009.06.27 15:52 신고
    • Favicon of http://hisastro.textcube.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블로그에 제가 포스팅하는 글들은 사실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아이엠피터님의 말씀으로 다시한번 새겨봅니다.

      2009.06.27 16:03 신고
  3.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많은분들이(저도포함) 한번쯤 이말의 의미를
    음미해보는시간 가지면 좋을것 같읍니다.

    2009.06.27 17:30 신고
    • Favicon of http://hisastro.textcube.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글을 읽어야 하실 분은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파란 지붕 아래 사신다는 그 분...

      2009.06.27 18:53 신고
  4. Favicon of http://dayliver.net BlogIcon dayliv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들려 주어야겠습니다.

    2009.06.27 1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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