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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연히 김창완 님의 홈페이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참 아기자기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곳은 그동안 보아왔던 김창완, 산울림의

그것과 흡사한 채로 포근함을 내게 주었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도록 너무도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읽게 되어

이곳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어 글을 옮겹 봅니다.

물론 김창완님의 홈페이지도 방문하신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 아직 끝나지않았다
#1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병균을 처리하는 방법은 절대 무력을 쓰지않습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품안에 꼭 껴안는 겁니다. 그러면
침입자는 백혈구의 품속에서 녹아버리는 겁니다.
백혈구는 더럽고 나쁜 것은 모두 품어버립니다.
또한 우리의 몸에는 적혈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혈액속에서
이리저리 가지고 다니다,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주고 나옵니다.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텐데 100% 다 줘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백혈구는 모든걸 감싸주고,
적혈구는 가진 모든걸 나누어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사랑을 행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는겁니다.
이 말은, 우리 안에 누구나 사랑을 행할 능력이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지금도 우리 몸속에서는 사랑이 흐르고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바로 당신의 핏속에서 말입니다.
잡지에 실린 백혈구와 적혈구의 이야기..
왠지 온몸에 사랑이 가득해지는 기분 아닌가요?
나는 한없이 이기적이고, 사랑에 서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심장엔, 그리고 내 몸 곳곳엔
따뜻하고 포용력있는 피가 흐르고 있는겁니다.

#2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결혼한 지 50년이 넘었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두 분만의 특별한 놀이를 즐기셨다.
그 놀이는 두 분 가운데 한 분이 쪽지에 S.H.M.I.L.Y..
‘쉬밀리’라는 단어를 적어 어디엔가 숨겨두면 다른 한 분이 그 쪽지를 찾는 것이었다.
두 분은 다음 식사 준비를 하는 사람을 위해 설탕통과
밀가루통 속에 SHMILY쪽지를 밀어넣기도 하고, 할머니가 늘 우리에게 손수 만든 푸딩을 먹여주시던 테라스가 내다보이는 창문에 뿌옇게 이슬이 맺히면 거기에 손가락으로 SHMILY를 써놓기도 했다.
두 분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난 뒤 김 서린 거울에 SHMILY를 남기기도 했다.
언젠가 할머니는 두루마리 휴지 마지막 장에 SHMILY를 남기기 위해 휴지 하나를 완전히 풀어버린 적도 있다.
SHMILY는 끝없이 어디에선가 튀어나왔다.
이제 SHMILY는 할머니의 장례식 꽃다발을 묶은 핑크빛 리본에 노란 글씨로 씌여 있다.
조문객들이 모두 돌아가고 가까운 일가 친척들만 마지막으로 할머니 곁에 모였을 때,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관 앞으로 다가서더니 불안하게 숨을 몰아쉬고 나서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목멘 소리로 나지막이 부르는 노래는 자장가였다.
나는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두 분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 사랑의 깊이를 잴 수는 없었지만, 비할 데 없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SHMILY는 다름아닌, 이말의 약자였다.
“See How Much I love you.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세요.”
사랑에 관한 에세이집 에 나온 아름다운 일화였어요.
사랑을 전하는 둘만의 암호.. 오랫동안 잊고살지는 않으셨어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않으려면, 그 마음을 자꾸자꾸 끊임없이 보여줘야합니다.
“내가 그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세요.”

#3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인터넷에서 발견한 글입니다.
근사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결혼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에게 들려주고싶은
가장 솔직하고, 깊은 진리가 담긴 이야기..아닙니까?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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