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동자가 주인인 대한민국의 어느 기업 이야기 1

그별 2017. 3. 9. 22:26

기 주도로 무엇인가 한다는 것.

조만간 다시 다루려고 하는 주제입니다만, 그 익숙하디 익숙한 "자기주도"라는 말에 끝에는 아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습이란 말이 더해져야 그 익숙함이 완성되거든요. 마치 그 말은 아이들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듯 말이죠.


의문은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곧 다시 다루고자 하는 생각도 그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왜 어른들이 대상일 순 없는가?

흔히 들어왔던 말처럼 머리가 녹슬고 둔해졌기 때문에?

그래서 학습은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이고, 그게 당연하니까??


틀린 말이라고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그러한 생각이 진짜 내 생각인지의 여부만은 좀 더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내로라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무엇보다 꼽는 "그림 잘 그리는 비법"이라고. (뭐~ 정확한 제목인지의 여부는 그냥 지나쳐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건 어쨌든 그림 잘 그리는 방법에 관한 작가들의 공통된 답변이니까요.) 그 작가들의 공통된 답변이 의미 있는 건 사람으로서 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모두 통용될 수 있는 단서라는데 있습니다.


"끊임없이 그린다"


그림 잘 그리는 비법이라며 그 작가들이 내놓은 공통된 답변입니다.

그럼 그렇지~ 뭐!! 하면서 예상한 바라는 생각도 들면서 왠지 좀 속았다 싶기도 할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기 전까지는.


정반합,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이런 말을 되뇌는 이유기도 할 텐데,

조금 더 그 말을 되뇌면서 저는 터무니없다고 느낀 그 작가들의 공통된 그 답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 이 생각에 먼저 전제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비교라는 장애 요인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죠.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건 자기 성취의 기쁨을 앗아가는 지름길입니다.




경험주의…

철학 같은 말은 아니고, 진짜 저의 경험에 비춰 생각할 때 그랬습니다. 물론,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는 제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만.


언젠가 썼던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죠.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아졌다는 걸 느꼈던 경험을. 그것은 다른 누가 봐도 엉망진창인 글을 그것도 매일 같이 퍼지게 싸지른다고 생각해도..


더한 건 여전히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2014년 10월 즈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오면서 되돌아보는 그 순간순간마다 스스로 느끼게 되는 어떤(?)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과 정리에 있어 나름의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말하는 건데, 그건 다름 아닌 이전과 지금의 진전된 내 모습에서 느끼는 나름의 자기만족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혹여 요즘 회자되는 노오오오오오오력과 다를게 뭐냐고 오해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것과는 즌혀 다른 사안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굳이 풀어 말하자면,

타인이 나에게 또는 내가 타인에게 말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노오오오오오오오력과 누군가의 강요나 지시가 아닌 내 생각에 의한 자기주도로써 끊임없이 무언가 한다는 것의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변했다고…


이 말의 핵심은,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과거를 토대로 하는 까닭에 이해하기 힘든 면이 없지 않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돈 버는 시대는 아니라는 겁니다. 말하고자 했던 바는 달라도 이에 대해 언급했던 글도 썼었죠. 능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일을 잘 한다는 의미는...

일을 잘하는 기준, 내 말을 잘 듣는 것!

본질을 깨닫게 되는 동시에 사라질 화폐의 운명


어쨌든 이젠 하고자 하는 바를 금전적 혹은 삶을 영위해 가야만 하는 근본으로 연결 짓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생각의 한 가지 단서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인공지능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시답지도 않은 글을 매일 쓰는 것도, 하루를 거르지 않고 일정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이유도, 모두 그러한 생각의 일환이자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노오오오오오오오력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닌가??!!!


어떤 틀이나 원칙은 중요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틀과 원칙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이냐라는 것이죠. 돈 버는 시대는 이제 서서히 물러 간다는 차원에서 던질 수 있는 중요한 화두입니다.


"자본주의는 무엇인가"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뿐인가?!"


누군가 제시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반성합니다.



자본주의는 원칙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높은 원칙을 훼손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목표로써 이윤 창출은 중요하지만 그 이윤이 실체 없는 기업의 몫을 목표로 당연시하며 연결시켰던 지금까지의 오류는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 좋아하는 환경이자 그 자체를 즐기기 좋아합니다만, 그래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듣기도 좋아서 자칭 디지털리스트라며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만,(때문에 디지털에 조금이라도 더 연관된 소재를 다루고자 했음은 물론 입니다만,) 이것도 어떤 기준이고, 하고자 하는 방향성일 뿐.. 왜 쓰고자 하는가를 생각할 땐 그 범위를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핑계지만 그래서 또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돈벌이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할 어느 회사들을 접하게 되어 생각한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이 정작 그 얘긴 하지도 못하고…  뭐~ 블로그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키친아트, 우진교통, 삼성교통, 진주시민버스…

우연히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책 - 키친아트 이야기 표지 편집


아직 넘어야 할 현안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 기업이 만들어가는 과히 신화 같은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껏 기업이라고 하는 통념과 정의를 뛰어넘고 있다고 보였기 때문입니다. 키친아트는 심지어 사훈이 공동소유, 공동책임, 공동분배일 정돕니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놀라운 성과와 달리 사람들에게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먼저라도 이렇게 이들 기업을 거론하는 것도 그러한 우려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건 아직까지 온전히 다룰 계재가 못 되거든요. 이들 기업을 호시탐탐 이렇게 저렇게 음해하고자 시도하는 과거 관점들이 얼마나 많겠냐는 겁니다. 그런 우려 중 하나가 고립입니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은 관심을 갖고 지지하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대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좋은 면면이 더 알려지고, 전파되어 제2 제3의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져야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직관에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이들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직접 방문하여 미력하나마 이들 기업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보태고자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얼마나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만요. 


본 포스트는 그 프롤로그쯤 되겠습니다. ^^


끝으로 이런 저의 생각에 너무 알맞은 좋은 글이 있어 링크를 남깁니다. 공감을 위한 공유와 소통은 이런 것이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할 권리

(이름 없는 수많은 자발적 노동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