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내용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있지 않으며,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하였음을 밝혀둡니다.
얼마 전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만큼 아팠습니다. 응급실에서도 제 신음소리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너무 아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마약류의 진통제를 투여해도 통증은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을 정도였다면 상상이 가실까요?
이미지 출처: www.ahchealthenews.com(일부 편집 수정)
근데, 요로결석이란 게 갑작스레 난데없이 아프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은 이게 꾀병이나 장난치는 줄 오해하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미리 요로결석에 대한 증세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치료해 주시던 간호사분의 설명으로는 가장 아픈 병 3가지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정말 아팠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으허~ 상상하기도 싫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아픈 상태에서 엑스레이 및 CT 촬영에 몇몇 검사를 한 후 의사 선생님과 치료방법에 대한 면담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인데, 다음은 그 대화 내용의 일부입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픈 상태에서 나눈 대화로써 그 상황을 재현하고자 신음소리를 인위적으로 추가하였다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이미지 출처: pds.vitaminmd.org
나 : 으~허 선생님... 너무 너~어 무 아파요. 엉엉
의사 : 요로결석에 걸리셨습니다. 치료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나 : 아~ 흐~ 선생님 그냥 가장 빠른 방법으로 해~ 허으~ 주세요. 으~아
의사 : 그렇게는 안 됩니다.
나 : 오~아~ 왜~에요?? 효~잉아
의사 : 세가지 중 환자분께서 선택하는 방법에 따라 치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 : 우~흐~ 그~게~ 뭐~언데요. 우~
의사 : 첫 번째는 집도를 통한 수술, 두 번째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세 번째는 투약치료입니다. 집도수술과 투약치료는 아실 테고,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요로결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주어 말 그대로 결석을 부수는 치료법입니다.
나 : 호~우아~ 가아~장 좋은 방법이 무~언가요? 흐아~
의사 :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뭐라 말하기 힘듭니다.
나 : 으~후~ 그~럼 가~아장 빠른 방법은 무~언가요? 으~
의사 : 아무래도 집도를 통한 수술...
나 : 오~우흐 수~술 하~알께요. 흑~
의사 : 오늘은 시간이 늦어 어렵고 내일 오전 수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나 : 에~해~ 아~후~으 지~이금은 아~안된~다구요!?? 후~어
의사 : 네!
나 : ㅠ.ㅠ
왜 요로결석 치료에 대한 것을 환자에게 결정하라고 했던 것인지... 사실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해서 저는 다음 날 수술을 위해 병실에 입원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병실에 입원해서도 저의 신음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병실에 계셨던 다른 분들 저 때문에 엄청 고통스러우셨을 겁니다. 에~효.. ㅠ.ㅠ
이미지 출처: uro9122.tistory.com
통증으로 잠도 오지 않아 몇 번인가 진통조사를 맞고 자는 듯 마는 듯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문득 어렴풋이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한 파쇄 시술 치료법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 그렇다면 혹시 내가 주먹으로 아픈 부위 그러니까 요로결석이 위치한 부위를 두들기면 되는 거 아닌가? 파쇄라는 게 그런 거지 뭐! 하는 생각 말이죠.
그리고 너무 아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이면서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배를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게 아픈 부위를 주먹으로 계속 두들겼습니다. 통증으로 두들기는 것이 아픔을 상쇄시키는 듯 느껴지기도 했고, 수액을 왼쪽 팔에 맞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두들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두들기면서 잠이 들기도 하고 또 두들기고를 몇 번인가 반복하는 사이 어느새 몇 시간이 흘렀습니다.... 살짝 잠들었던 제가 눈을 뜬 시간은 새벽 3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아니? 허~! 아프던 통증이 사라진 겁니다. 우~와!
벌떡 일어나 배를 만져봐도 오~호 언제 아팠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병실 밖 당직을 서고 계신 간호사분께 갔습니다. 수액 빼달라고... ㅎ 그리고...
지금 당장 집에 가겠다고... ㅎ
그랬더니 간호사분께서 화들짝 놀래시면서 지금 그러시면 안 된다며~ 정말 괜찮냐고 몇 번이고 물으셨습니다. 진짜 진짜 괜찮다고 하니까 우선 알겠다 하시면서 수액을 빼주셨고, 하지만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담당 의사 선생님 면담 후 퇴원하는 것으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병원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healthmeup.com
아침이 되자 바로 의사 선생님의 면담이 진행되었고, 엑스레이 한번 찍어본 후 상황을 확인해 보자 하여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엑스레이 필름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이런 일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하면서 의사 선생님께서도 놀라시더군요. 그러면서 치료비 40만 원 이상 아끼게 되었다고~ 절 위로해 주시는 멘트까지... 참 꼼꼼하신 선생님!
그래서 다시 한 번 확인 차 의사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곁들여 설명한 후 요로결석으로 아플 때 주먹으로 아픈 부위를 두들기는 것이 방법적으로 효과가 있는 거냐고...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암튼 저는 지금도 확신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거든요.
요로결석으로 아플 때 배를 두들기면 된다는 건 밑져야 본전이니까... 요로결석에 걸리시게 된다면 기억하셨다가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지... 개인적 경험을 공유합니다. 물론, 저 역시 또 재발할 경우 그렇게 할 겁니다. ^^
이미지 출처: newsunhealthblog.com
참고로, 요로결석은 한번 걸리게 되면 재발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섭취하라고 하던데... -사실 전 자타공인 물 먹는 하마 같은 사람인디...- 요로결석 증상은 갑자기 슬슬 방광 쪽이 뭔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떼굴떼굴 구르게 되죠. 혹시나 하여 화장실에 가 봐도 소변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혹시 모르니까요.
요로결석에 걸리시게 된다면 기억하셨다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요로결석 자가 치유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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