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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함없는 진실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건 커져가는 의구심과 달리 그 진실을 갈구하는 마음도 함께 커져간다는 사실입니다.


진실에 대한 의구심이란 믿지 못하겠다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알고 있던 사실이 그 사실과 반대로도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묘연한 상황에 직면하는 횟수가 잦아진다는 데서 오는 혼란스러움이랄까요?


처음엔 신기하다거나 이럴 수도 있겠다는 어떤 새로운 진리를 확인했다는 듯 뿌듯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한두 번쯤에서나 느꼈던 감정입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서 지니게 된 습관이 있습니다. "거꾸로 뒤집어 보기?!"




나중에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만, 내가 새롭게 알았고 느꼈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끝이겠으나 알고 보면 그것도 새로운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라거나 흔히 이야기하는 "관점"이 그렇습니다. 이건 지겹도록 예로 드는 "닭과 달걀"의 문제기도 하죠.


배우 윤여정 씨의 말에서 그건 새롭게 와 닿았기도 했습니다.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다"




상황에 맞게 짜여진 대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설령 각본 대로라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느꼈으니까... 어쨌든 생각하지 못한 그런 표현은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를 자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게 나의 탓인지 아니면 세상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서는 그 혼란스러움은 더욱 가중됩니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사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


편견 혹은 선입견을 몰랐던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생각은 했으나 생각하지 못했던 건 주어진 조건 때문이라는 것에서 오롯이 핑계라고 하기엔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던 겁니다. 이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여러 생각들도 많고, 그러한 생각이 내 의지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도 않다는 건 별개로 하더라도 말이죠. 다른 누구도 아닌 결국 내가 나 혼자서 생각한 것에 대한 생각이라서 더 변명할 수도 없습니다.


상황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다"는 말은 나를 슬프게 만들었던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과 대비되었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떠올리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극단의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을까요?

이쯤 되면 무슨 병처럼 느껴지실까 모르겠습니다.




제시된 틀 내에서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면 그걸 능력이라고 해야 할지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운명이라면 내 판단일 수 없고, 능력이라면 주어진 조건을 이길 수 없다는 너무도 어려운 숙제(현실)입니다. 어쩌면 그걸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은 어쩌면 그런 철학이 담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래라고 하면서 낚시질을 하는 것과 비유되는 현실입니다. 누군가는 먹잇감이 되는 거죠. 그럼에도 좋은 것으로 포장됩니다.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하면서.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서비스에 가입하고 합니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하고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뭔가를 위하여 지불해야 하는 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아래의 기능성 디자인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정말일까?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보안 서비스는 도둑이 없어지길 원하는 것이고,

바이러스 예방도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라긴 할까??


너무도 미신 같은, 밑도 끝도 없이 가져다 붙이는 생각일지 몰라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싶습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이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거라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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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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