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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보고 "좋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사실 그 소설은 의지로 읽으려 했다기보다는 교과 과정에 포함되었던 이유가 더 큽니다. 뭐~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개 같은 내 인생"이란 영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상한 건 이 영화를 보긴 했던 것 같은데, 분명하진 않다는 겁니다. 다만, 워낙 강하고 독특한 제목이라서 지금까지도 그 제목으로만 영화가 상기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왠지 그 제목이 어딘가 나에게서 느껴지는 것이랄까요? 그런 게 있기도 합니다. 익숙한 머피의 법칙처럼...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 삶의 가치와 힘


얼마 전 자존감 관련 글에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언급했었죠. 고백하건대, 그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그 책의 저자가 제시하고자 했던 취지와는 관계없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자존감에 관한 그 글의 취지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동영상 내용을 옮기는 과정이었기 때문이었으며, 당연히 그의 말에 공감했던 까닭에 어떤 면(아프니까 청춘이다에 공감한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었을 겁니다.


제게 조언하고자 했던 저의 형님(실제 호칭은 그냥 형이라고... ㅎ)은 SNS를 통해 저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읽어봤누? hisastro글을 읽다 보니 책의 제목과 집필 의도가 왜곡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예전에 나오자마자 읽은 책이라 나도 정확히 다는 기억 안 나지만, 내가 읽은 김난도 교수의 책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의도로 씌었다고 생각했거든! 아들러의 말로 "자기수용"이라고나 할까? 


특히 인생시계 관련 내용은 아직도 남아 있다.

나의 현재 인생시계는 요즘 말하는 100세를 기준으로 할 때 오후 1시 10분! 이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예전의 중국 할아버지 모델의 열정을 본받게 하지는 않나? 


저자 본인이 아닌 타자로서는 알 수 없는 저자의 의도를 추측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그 추측을 기정 사실화하는 건 한 번 더 고려해봐야 할 듯!


순간적으로 형님 말씀에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없던 건 아니지만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여러 가지 생각의 갈등이 작용했고, 저는 이렇게 답을 남겼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물론, 생각이 여러 가지 들었다고 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순간 드는 생각들이란 정리되지 못한 것이라서... 더구나 순발력 부족한 제가 좋은 의미로 주신 형님의 말씀에 헝클어진 생각과 주장을 내세운다는 게 마뜩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확신할 순 없지만 서열적인 잠재되고 내재된 보이지 않는 순응의 힘도 관성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그게 보기 좋다는 생각과 함께... ^^;


그런데... 지금 문득 형님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고, 변명이라면 변명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형님께서 말씀하신 사안에 감히(?) 이유(라고 쓰고 핑계라고 읽는)를 대자면, 저자의 의도는 의도대로 있겠지만 그리고 그것을 혹자는 선의라고 하겠으나 여유 없는 입장에서는 그 선의와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선의를 그분의 의도대로(?) 느끼는 이가 지닐 몫을 그대로 둔다면 이런 생각을 내세우는 이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갖습니다. 또한 즉흥적으로는 제목과 글의 내용에서 청춘이라는 단어에 연결된 아프다는 말의 의미가 지닌 오해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어준 총수의 말에 공감했던 겁니다. 청춘만 아프지 않다는 걸 진저리 쳐지도록 알고 있으니까요.


모든 건 각자 받아들이는 이의 관점과 마음가짐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러나 늘 주장하듯 그 받아들이는 이의 관점이 오로지 나의 생각인지 그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무새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또한 그러한 격려가 때로는 그 의도와 다르게 어떤 이에게는 더 아플 수 있다는 겁니다. 부정이냐 긍정이냐의 판단으로 본다면 그건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저는 항변하고 싶습니다. 이젠 정말이지 노오력하지 않았다거나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탓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성공을 위한 방법 제시가 지닌 함정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강요까지 된다면, 아니 강요가 되는 경우라면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을 인정한다는 생각에는 그것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전제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이죠. 물론, 이는 저의 생각이지 그것이 오로지 옳다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결코.




혹시 모르겠습니다. "청춘이라서 아프다"는 말의 의미가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염두에 두었거나 혹은 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고자 (젊은 연령층의 범위가 예전에 비해 넓어진 현실을 반영했을 수도 있겠지만 노화란 상대적인 느낌이라서 누구라도 나이가 든다는 건 달가운 건 아니니)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는...


실제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항상 젊다고 생각한 마음과 달리 그리고 그렇게 좀 관리한다고 몸 관리를 해도 예전 젊었던(?) 시절과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저에게 청춘이라는 말도 진짜로 젊었을 때 느꼈던 그것과는 어딘가 달라도 많이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아이고~ 목 어깨허리 다리야~~! ㅠ.ㅠ 


암튼 그렇습니다. 결국 "결론은 모르겠다"고... 

또다시 횡설수설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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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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