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를 보셨는지요?
개봉된지 근 10년은 지난 듯 기억되는 이 영화가 요즘... 저에겐 또다른 화두입니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어떤 단어들을 주문처럼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되뇌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혹여라도 누군가 본다면... 돌아버린 것 같다거나... 무슨 주술사라고 할지 모를 정도 입니다.
그 이유는 기억의 상실 같은 잦은 망각이라고 할까요? 건망증?!
이를 딱히 뭐라고 한마디로 말하긴 그렇지만, 어쨌거나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이런일들도 비일비재합니다.
누군가와 얘기하다가... 그 이야기의 소재가 될 어떤 명제가 머리에 불빛처럼 반짝여서...
잠시 후 이 얘길해야겠다고... 상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기분좋게? 그 얘기를 하려는 순간...
아니면, 얘기하는 도중에...
"어? 뭐였지? 뭔가 얘길 하려고 했었는데???... -.-; "
그러다가... 결국 뻘쭘하니 얼굴만 뻘개지고 마는 일들.. 말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이런 상상을 할 때도 많습니다. -아니 늘 하곤 하죠.-
생각했던 또는 떠올렸던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메모리 카드와 같이 머리 속에 삽입한 특별한 기억매체에 저장되도록 하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좋겠다고... 그것도 선별적으로 좋은 기억들만... 아니 내가 원하는 것만 기억으로 남겨지도록 하는...
그런데, 이런 공상의 마지막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이런 저런 문제들로 인해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솔직히 말해 더 마지막은 어디서 무엇을 생각했었나를 되짚고 있는 모습 뿐입니다.
기억의 휘발성에 의해 생긴 버릇은 순간 순간 떠오른 기억들을 새기는 기억의 단초가될 단어들을 순간 순간 주문처럼 외우는 것 이외에도... 이를 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메모지가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이고 노트북과 PC 등 기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하고... 그렇게 모니터 주위와 책상에는 온통 포스트잇으로 덕지 덕지 붙여져 장식되다시피 합니다.
▲ 영화 메멘토의 한장면
그러니까 영화에서 주인공이 기억의 단서를 몸에 문신으로 남겼다는 사실만 다를 뿐 기억의 단초들을 곳곳에 남겨서 기억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은 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잃어버리기 일쑤라는데 있습니다. 메모의 기술이 부족한 것도 원인일 수 있겠죠? -.-;
기억이 휘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면... 여러 문제들이 파생될 것임을 인식은 하지만,
수없이 돌아가는 머리 속에서의 상념들과 그 많은 생각 중에서 기억으로 인한 어떠한 부작용이나 문제 되지 않을 내용들만 고스란히 남아 생각했던 바대로 원할 때 활용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여전합니다.
생각이 워낙 많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갈 수록 더욱 심해질 것임을 생각하면 조금은 더 걱정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나만의 어떤 병적증세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기억과 관계된 어떤 병이 있는 건지...
메멘토(memento)의 뜻은 기억을 위한 어떤 도구나 기념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그 어의적인 오해로 인해 메멘토가 기억을 쉽게 상실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그것이 기억을 위한 상징적 도구를 의미한다는 건 결국 기억이 지워지는 것에 대한 보완적 이유를 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메멘토라는 단어가 기억을 매개로한 회귀적 의미로써 깊고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무거운 사안들이 많은 요즘이기에 블로그에 올리는 포스트의 마음가짐 또한 사뭇 무겁습니다.
그렇다고 기억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자연스러움... 더우기 그러한 기억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무리들을 똑바로 기억해야지... 하면서 되뇌어 봅니다.
블로그도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될테니...
고맙습니다. (_ _)
연관 포스트 ☞ 기억력을 높이는 창의적 교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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