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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게 싫었을까?

교 동기 모임이 있어 가는 길에... 문득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를 진학하기 전, 그러니까 초등 6학년 마지막 겨울방학을 보내던 12월 31일의 기억입니다.


그 시절만 해도 연말연시의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10대 가수왕을 뽑는 특별방송을 보면서 온 가족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던 때 였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그 날은 그 당시 내 머리 속에 이러한 단어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지금 그 마음을 표현한다면... "아쉬움" 아니 "간절함"이었습니다.

이제 어린이가 아닌 어른으로서 내가 성장한다는 생각이... 
시간의 흐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이 되어 내 머릿 속을 온통 헝클어 놓고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에 없지만,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의 그것과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herd.typepad.com/herd_the_hidden_truth_abo/2009/01/unreliable-witnesses-again.html

양철북(The Tin Drum, Die Blechtrommel), 1979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 나름의 행복을 알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른이 되어 살아갈 날에 대한 어떤 불길한 예감이나 그 어려움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이었을까요?

화려하게 포장된 이 세상의 이면을 생각하면...
그 복잡함으로, 수많은 면면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고단함이 가슴을 억누르고 맙니다.

이 가을... 겨울을 준비하며 오히려 옷을 벗는 나무처럼
내가 거듭 새로워지기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해봅니다.


▲ 글과 연관지어져 유튜브 검색을 통해 양철북의 일부 장면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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