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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용량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

 

MS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킨의 실패와 더불어 그간의 수모를 삭이면서 수면 아래서 일년 여의 시간 속에 준비한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 7을 출시하며 2강 구도의 모바일 시장 구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윈도폰 7을 접한 전문가들 사이에 그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도 한데... 보편적으로 윈도폰 7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http://www.digitaltrends.com/talk-backs/windows-phone-7-great-software-awful-name/

▲ MS가 야심차게 출시한 윈도폰 7

 

 

그러나, 그 평가들이 말하고 있는 좋은 점들이란 그것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하는데, 현재 윈도폰 7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부분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건 초기 화면상에 구현되는 시작화면의 UI에 대한 사항이라는 건 좀 갸우뚱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좋은 UI라는 것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스마트폰의 사용자 정의라는 기준으로 볼 땐 말이죠. 또한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순서로 볼때도...

 

짧다면 짧은 약 1~2년 사이 그 기간 동안 가장 대두된 모바일 시장에서 MS가 초라할 만큼 너무도 부진했기에 이번 MS가 윈도폰 7을 출시하면서는 상당한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출시했을 것이란건 응당 너무도 당연한 얘기고, 실제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에 그런가 보다 싶긴 합니다만, 저는 아무래도 MS가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시 했어야 한 부분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중요시 했어야 할 부분이란 데이터 용량에 -물론 시스템이 안정성이 가장 기본적 요소라고 해야겠지만- 대한 건데, 이 부분은 데스크탑 운영체제 DOS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이야기 입니다만, 그 이야기 전체를 하는 건 좀 무리일 듯 하고, 제가 생각한 핵심적 사항들을 간추려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MS의 모바일에 대한 시각이 부실했다.

MS가 IBM을 통해 DOS운영체제로부터 윈도우로 발전하며 시장의 평정을 이룬 이후 MS 내부에서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개별 단위 데이터 용량에 대한 문제였던 것으로 추측 됩니다. MS가 운영체제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탑재했던 것을 볼 때도 MS 역시 나름의 고민과 이를 해결하고자 한 노력을 적어도 초기엔 어느 정도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됩니다.

 

데이터 용량이 크다는 건 여러 모로 단점이 많습니다. 더구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MS가 데이터 용량에 있어 선택을 잘못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써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사양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CPU의 클럭 속도는 두배 정도의 차이가 날 뿐이지만, 데이터 용량을 현존하는 모바일 기기들과 데스크탑을 비교하자면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 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만일 MS가 데스크탑 환경에서 조차 모바일과 같은 가벼운 용량을 지향했다면, 아마도 모바일에서 지금과 같은 판도는 아니었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MS의 정책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 데이터 용량에 있어서 MS는 결과적으로 그냥 쉽고 편한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대용량의 기조를 펼치면 자사(MS)를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제조사들이 그에 맞는 고용량 장치들을 만들어 데이터 용량의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었었다는 점에서 MS의 선택은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더구나 무선환경이 보편화 되지 않는 유선 네트웤으로 연결된 데스크탑 환경에서 고용량 데이터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기에 MS로써는 더더욱 데이터 용량에 대한 문제를 깊이 숙고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까닭에 웬만한 윈도계열 프로그램은 물론 그 프로그램으로부터 생성되는 파일들의 크기만 해도 작게는 몇십메가에서 많게는 몇백메가가 훌쩍 넘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MS의 이러한 고용량 정책이 가져온 물리적 장치들의 용량 또한 획기적으로 팽창하는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부인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여하튼 MS가 실수한 건 모바일을 기존의 데스크탑 환경의 연장선으로 바라보았고, 너무 쉽게 모바일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데스크탑 분야가 승승장구했던 덕분에 일정 기간 MS의 이러한 정책은 그런대로 잘 유지되는 듯 보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절대수치로 사용자 저변 확대가 안되었다는 것 때문에 좀 설득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윈도모바일 계열의 OS가 근 10년 가까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그것이 MS에겐 모바일 환경에서 절대적으로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환경을 상징하는 클라우딩 서비스

 

 

핵심을 간파한 경쟁사들이 펼친 모바일 정책의 성공 비결

하지만, 문제는 모바일 환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이 때에 맞추어 온통 모바일의 붐을 이끈 애플의 모바일 전략과 구글의 응수에 MS가 고전할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했을 겁니다. 앞서 여러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이유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우선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 애플과 구글이 만든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서 작은 데이터 용량을 지향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몇 십킬로바이트의 어플들이 주류이고 아무리 큰 프로그램도 몇 메가를 넘지 않으며, 그 데이터는 더더욱 작습니다. 그렇다고 그 구현되는 구동환경들이 허접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윈도모바일과 비교해서도 훨씬 안정적이고 화려하다는 직접적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지요.

 

MS가 이번 출시한 윈도폰 7을 직접 사용해 보질 못했기에 윈도폰 7의 어플용량과 그 어플들에서 생성되는 파일들의 용량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기존의 모습에서 과히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뭐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 이 글을 보시는 MS관계자 분들이나 제조사 마케터께서 해당 윈도폰 7이 성능에 자신있는 경우 저에게 리뷰할 기회를 주신다면... 기꺼이 다룰 용의가 있습니다. ^^; 실제 제의 의사가 있으시다면 비밀글로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기존의 윈도모바일OS들의 어플들이나 그 어플들이 생성하는 데이터 용량도 사실 그리 큰 건 아니라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의 윈도모바일OS들이 데스크탑 없이는 반쪽 짜리 스마트폰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는 점과 실질적으로 데이터 호환에 있어서도 여러가지로 부족했다는 점 -모바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데스크탑에서 보면 정말 우습기 그지 없었죠. 특히 MS에서 내세웠던 오피스 파일들- 에서 이번 윈도폰 7은 과연 어떤 시스템적 변화를 가져왔을지 사뭇 궁금합니다만, 아무래도 MS가 기존의 데스크탑 시장의 이점을 배제할순 없지 않았을까란 점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윈도폰 7에도 일말의 기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 데이터 호환성에 있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이야기 되고 특히 오피스 및 XBoX 등등에서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있다고 합니다...-

 

 

윈도폰 7의 가능성과 해결해야 할 과제

M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윈도폰 7도 곧 HTC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들을 통하여 무차별적으로 여러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 -다른 제조사들 보다도 스마트폰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인정되는 기업 HTC에서 가장 많은 윈도폰 7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대되는 부분임- 이고, 이러한 여러 제조사들이 밑받침을 하고 있다는 건 아직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입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반적 모바일 환경을 감안하지 않고 또 모바일이라고 하는 순수한 개별적 시스템으로 바라보질 않는 한 앞으로도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선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클라우딩 시스템으로 지칭되는 이 마당에 대용량 데이터로 승부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명확히 확인된 바 없기에... 좀 제대로 된 모바일 환경으로써의 윈도폰 7이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안정성은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윈도폰 7 제품들

 

 

그러나 그럼에도 왠지 윈도폰 7이 현 시장 구도에서 확실한 재기를 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시기적으로 좀 늦었다는 것이 그렇고, 이와는 반대로 기존의 윈도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잃은 신뢰를 다시 가져오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사실 이부분은 협력 제조사들의 윈도모바일폰에 대한 품질관리에 문제점도 지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몰라라 했던...- 그리고 무엇보다도 윈도폰 7이 붐을 일으키기엔 활용 어플의 준비가 병행되지 못했다고 하는 치명적 결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각각 대략 30만 개와 10만 개 이상의 어플이 등록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활용될 수 있는 어플 수가 이제 천개 가량의 수준인 윈도폰 7이 과연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출시가 된 건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준비하면서 앱개발의 병행을 진행했다는 점과 차이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론은 한마디로 MS가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데이터 용량 정책과 모바일을 데스크탑의 종속적 성격이 아닌 상호적 시스템으로 바라보며 모바일 환경에 접근했어야 했다는 얘기였는데, 너무 길게 얘기가 되었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 _)

  

연관 포스트 ☞  Windows Phone 7을 보고 느낀점 –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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