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발명은 벨이 아니라 안토니오 무치가 먼저라는 사실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 벨(그레이엄 벨이라고 전체 이름을 아는 경우도..)로 알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14년 전 미국 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임에도 말이죠. 물론, 안토니오 무치의 고국인 이탈리아에서 만큼은 그 이전에도 그렇게 가르치고 그를 최초 전화 발명자로 인정해 왔다고는 합니다만...
▲ 생긴 것도 닮은... 벨과 무치
미국 의회에서 인정되기까지 흐른 120년의 간극을 14년 만에 인식을 되돌리기엔 어려움이 있겠으나 정보사회라는 걸 감안하면 이건 뭐지?! 싶기도 합니다. 이런 걸 생각하다 보면 "생각한 대로 본다"라는 말도 그 앞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아닌 경우 역시 부지기수죠.
지금 예로 들기엔 달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지구 인공구조물이 만리장성이란 말의 허구가 적절할 듯합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그럴듯한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하는 얘깁니다. 그럴듯한 누군가.. 그것도 좀 인지도 있는 -있어 보이는 사람 또는 매체- 이들을 통해 믿고 확신하게 된 사실 아닌 사실들...
그 대표적인 예로 지금은 모두 다 사기꾼으로 알고 있는 유리껠라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1972년과 1973년,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연구소가 주관한 초능력 테스트(말이 테스트지 알고 보면 엉망진창)에 통과한 후, 1974년 그 사실이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실리게 되면서 세인들에게 남다른 초능력자로 각인될 수 있었으니까요.(그러고 보니 우리에겐 황우석이...)
지동설이 인정되기까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득하기만 합니다. 중요한 건 진실은 변함없는데, 그것을 바라보거나 해석의 오해가 있다는 점이 문제고 그 보다 더한 건 그걸 강요하려 든다는... 그래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은 또 어떠했는지... 사람으로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알고 있다 착각하지만 아닌 게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죠. 한 가지 믿음과 확신의 아이러니의 예를 덧붙여 볼까요?
이미지 출처: pics-about-space.com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인들이 많이 접하고 사실로 받아들이는 우주에 대한 정보들로 인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만 하더라도 직접 우주에서 지구를 본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이 현실이라는...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에 의한 우주여행이 현실화된다면 좀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이 또한 스리슬쩍 가상현실로 대체된다는 상상을 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ㅎ
그런데, 말이죠. 그 믿음의 아이러니도 아이러니이지만... 이 세상의 시간의 흐름 속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자면 그 아이러니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부분에서 부족한 제 시각으론 그걸 딱히 문제만으로 치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역사란 가정할 수 없는 것이겠으나...
안토니오 무치가(벨의 전화기 발명 특허 취득 이후 그와의 특허 소송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전화기 발명을 인정받았다면 그레이엄 벨처럼 전화기 발명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후 축음기 개량과 광선 전화의 연구를 비롯한 업적들에 버금가는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뭐~ 더한 일을 하지 않았으리란 단정도 할 수 없습니다만... 후~ 솔직히 그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문제는 몰라서 생기는 것보다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벌어진다"는 사실을 되새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번 포스트는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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