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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굴절된 시간으로 보면 참으로 긴 세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2세대를 넘어섰으니 말이죠. 그것도 일제 패망 이후 나라를 새롭게 할 수 있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한정할 때 그렇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 이 땅에서 벌어진 역행의 기억


상기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땅의 역사적 흐름에 역행했던 기억으로 보자면 그 길이는 까마득한 세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보자면 이 나라 민초들이 지닌 유전적 기질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스러지지 않고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문득 소설 태백산맥 마지막 부분에 나오던 하대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이 시점에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첫 번째 마음가짐에 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많이 존재할 왜곡된 상하관계를 되돌아보고 이를 청산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은 내가 지닌 힘이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게만 인식하게 된다면 결코 지금까지 벌어졌던 비상식적 문제들은 자리할 수 없게 될 겁니다.


공무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석(또는 관점)에 따라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자기가 갖는 힘을 쓸 수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을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힘없는 이들만 잡겠다는 말밖에 되질 않으니까요. 결코, 힘없는 이들이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거나 그들이 법을 잘 어긴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기업 내부의 예로 보면 더 심각합니다.

대기업을 들어가기 위해 일반 사람들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벌가의 2, 3세 혹은 그 후세를 포함한 일가친척이 그 기업에 들어가면서도 그렇다는 얘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주인이자 막돼먹은 왕의 자식 혹은 귀족의 후예처럼 경거망동하기도 합니다. 우습게도 그런 현대판 신분제가 굳어져 나타나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중 하나가 능력을 따진다는 사실입니다. 능력 없는 것들이...


일을 잘하는 기준, 내 말을 잘 듣는 것!


더 웃긴 건 그들이 말하는 능력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들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 뜻에 따르는 것에 있다는 겁니다.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는... 


이미지 출처: 2010년 1월 30일 경향신문 김용민 그림마당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이 있었죠. 주진형 한화증권 전 대표이사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일단 누구라도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그것을 확실하게 응징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른다는 논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순실 사태에서 밝혀진 정경유착과 댓가성 뇌물 공여 의혹으로 국정조사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라는 한 의원의 지적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기보다 훌륭한 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설마 이 말을 듣고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이가 있을까요?


북한과 재벌들의 공통점?!


아몰랑과 이재용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정신세계는 봉건시대 왕족이나 최고위 귀족의 것과 같을 테니까!! 그러니 그들 눈에 보이는 그것도 자신 주위에 보이는 하인과 같은 존재들에게 어떻게 했을까는 지금 벌어진 그대로일 수밖에요.


법과 원칙의 천박한 논리 그리고 돈


지금 우리는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러한 상황 전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또한 종결된 사안은 아직 아니지만, 그 규모나 참여 의식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는 "유사 이래 가장 큰 민의에 의한 역사적 사건을 새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한겨레21



무소불위의 힘을 지녔다는 재벌 총수들조차도 달라는 대로 어쩔 수 없이 돈을 줄 수밖에 없었던, 공무 조직에서 역시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다고 당연시하던, 그 권력의 최정점으로 알던 이가 가장 힘없는 민초인 우리의 목소리만으로 사실상 직무가 정지되었고, 주의 깊게 살피면서도 거세게 이 상황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린 최정점의 권력자 하나를 끌어내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새로운 역사를 쓰는 혁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새로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혁명!!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더 인식하고 의식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규모의 크고 작은 왜곡된 상하 관계를 협력 관계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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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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