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어떠한 권리가 한쪽으로 치우쳤을 땐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저작권은 그 정도가 너무 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 어떤 누구라도 이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에 대하여 명쾌한 답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 혼자라면 어떤 특정한 방법을 포함하여 어떤 주장이든 펼칠 수는 있겠지만...
▲ Illustration by Minh Uong/The New York Times Published: March 1, 2009
음악이나, 책, 글 그림 등등... 이러한 분야 또는 그 객체들의 공통점은 그것을 보고 듣고 감상하고자 하는 상대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열려 있어야 하며 그렇게 소통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역시 스스로 독백하듯 혼자만의 만족으로 혼자 듣고 보고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렇게 반대적인 측면의 권리로 말하자면, 조금 비약적인 예가 되겠지만, 변호사, 정신과 의사들은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의뢰자의 말을 듣는 댓가로 돈을 받습니다. 그렇듯 때론 듣는 것도 권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권리는 그 중심이 어디에, 누구에게 있느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듣기 싫은 것을 들을 필요도 없거니와 듣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을 골라 듣고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악을 만드는 건 사람들이 듣기를(들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겠지요. 더욱이 듣고자 하는 음악을 금액적 수치로 환산하는 건 간단한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권리로 보자면 반대로 음악을 들어주는 것에 따른 댓가를 환산하는 것 또한 같은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취향이 사람마다 다를 것인데... 무작정 그것을 모두 들어 보기도 전부터 돈을 내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물론, 이와 또다른 측면에서 청취하거나 보는 사람들 역시 동등한 입장의 양심(?)적 의무감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너무도 유토피아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데, 최근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벅스 -과거 저작권 문제로 상당히 어려운 일들을 겪은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찌 되었나는 모르지만... 지금 보니 잘 견디고 일어난 듯하여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관련기사☞ 벅스 vs 음저협 '5억 對 330억의 싸움'"- 등 온라인 음악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들에서 보통 60원가량의 비용이면 음악 하나를 받을 수 있고, 이벤트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그 반 값인 30원으로도 음악 한 곡을 받을 수 있거나, 특정 이동통신사의 특정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그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무제한 듣기 및 파일 받기가 모두 무료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 발단입니다.
▲ 네오위즈 벅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MP3음원 가격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의도나 어떤 의미가 없다면 이는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생각할 땐 너무 싸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흔히 하는 말로 누구나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전제는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제재에 있어서도 정당한 설득력이 성립되기에 저작권의 완전한 권리가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앱 마켓의 어플들이 1천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것이 보편화된다면 누구나 그 댓가를 어렵지 않게 지불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던 음원의 유통경로가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제대로 정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가 정석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디지털을 근간으로 하는 음악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
또한 마찬가지로 음악을 하는 분들도 그냥 음악에만 또는 그 음악을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시대의 흐름을 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음악만큼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에 목을 맨 그래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작곡가가 과연 창의적인 음악적 창작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보여지는 결과들이 말해주고 있죠.
또 최근엔 아예 유튜브 등의 사용자 동영상 사이트를 활용하여 아티스트들이 -특히 인디밴드들을 중심으로... 개인적으로는 인디밴드라고 칭하는 것이 그리 맘에 들진 않습니다. 다만 설명하자니 어쩔 수 없어- 직접 자신들의 뮤직비디오를 홍보하거나 MP3파일의 공유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기존의 틀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지털에 대한 개념적인 내용들에 있어서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님의 "Being Digital"이란 책을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꼭, 정말로 꼭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 니콜라스네그로폰테 교수님께서 쓰신 "Being Digital"
※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는 광석 형님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 길지 않은 시간 동안 1,000회가 넘는 경이로운 공연 기록을 남긴 진정한 음악인 故 김광석
그런 의미에서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시각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법과 제도의 정비는 아날로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저작에 대한 가치를 듣고 보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왜곡된 디지털에 대한 생각. 그러니까, 어떤 저작물 또는 자료들을 자신이 편리한 대로 그저 복사하고 다운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아닌 인터넷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적절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하며, 최소한 적어도 고마운 마음과 그 표시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초 발행일 : 2010. 1. 5
조금이나마 공감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 한편으로 이러한 흐름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컨텐츠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더 큰 활성화와 원활한 선순환 구조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어딘가 얽매이게 되어 노예계약이라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가만히 있어서 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디지털을 접하고 정보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 뭐~ 물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죠. 실제로 조만간 유튜브 등 미디어 환경을 활용한 수익(벌이) 역시 일상이 되기도 할 거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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