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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름신을 어떻게 이기죠?

카로 부터 몇일 전 연락이 왔었습니다. 
지난해 구입했던 카메라의 후속 제품이 출시 되었는데, 자신이 사용해 보고 싶었던 기능도 모두 들어 있어 너무 좋아 보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를 처분하고 얼마간 비용을 보태서 그 카메라를 구입하면 어떠냐는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고, 사진에 대한 안목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넌지시 물었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진 촬영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는 몇가지 질문 조차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질문을 통해 저는 한가지를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판매하는 쪽에서는 지름신을 대동하고서 조금이라도 소비자로 하여금 혹하도록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건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갖고 싶은 욕망에 스스로는 그럴싸한 이유를 갖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분명 조카아이는 자신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의 후속 제품의 광고를 본 후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들이 모두 들어 있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 지식 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감으로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 어떻게 광고에서 말하는 기능들을 이해했을까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마추어라도 전문적으로 사진에 관심을 두고 사진을 찍는 분들을 제외한다면 사진 촬영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카메라를 구입하려 할 땐 자신에게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과 성능을 지닌 카메라에 집착한다는 사실은 지름신을 대동한 혹하게 만드는 조금은 과장된 감이 없지 않은 광고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름신이 강림했을 때 속수 무책으로 요동치는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사실 저 역시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카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저도 알고 있고 그만큼 경험했던 바로... 지금 그 필 꽂힌 물건을 손에 넣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압니다.

▲ 지름 보살 이미지 [출처: KBS 스펀지 화면 갈무리]


그렇기 때문에 보다 조카아이가 현명해 지길 바라는 마음에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를 처분해 봤자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고 결론적으로 구입하고 싶어하는 카메라를 새로 장만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판매하고자 하는 입장이 어떤 것인지 알기 쉽도록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조금 마음이 진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얼마 후 그 조카아이로 부터 문자 하나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이고... 이번엔 넷북을 하나 구입하고 싶다고 괜찮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역시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악세서리 정도의 기호적 용도랄까요? 

나름 아이는 넷북이 필요한 용도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주 용도는 사진을 찍어서 그때 그때 마다 넷북으로 미니홈피 등에 사진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조차 사용하길 꺼려하면서 점점 그 용도가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넷북에 몇 십만원의 비용을 지출하려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당장 필요하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타블렛 노트북이라도 사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답을 했는데... 아이는 이래 저래 하지 말라는 것으로만 알아 들었는지 영 탐탁지 않게 받아들이는 듯 느껴졌습니다.

지름신에 대한 생각을 쓴다는 것이 어쩌다 보니 본이 아니게 제 조카아이를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야기 하게 되었네요. 너무도 착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인데 말입니다. ^^

하고자 했던 얘긴 뭐 아시다시피 지름신은 다름 아닌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허울이 강하다는 점과 그것을 이겨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더우기 인터넷이 보편화된 현 시대의 지름신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죽 하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다 만들어졌을까 말이죠. ㅎ

▲ 지름신 알고리즘
상기 이미지는 Taro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지름신은 응당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름신을 이겨내기 위한 부적들을 모았습니다. 그 출처들이 모호하여 원본의 출발점을 기재하지는 못합니다만 재미로 함께 공유하는 차원으로 올려 놓습니다.

▲ 상기 부적들은 인터넷 이곳 저곳에서 발췌하였고, 해상도를 포함하여 일부를 수정편집하였습니다.
첫번째 부적은 츄리닝 소녀 차차의 제멋대로 강좌, 제105화 지름신을 피하는 방법에서 발췌


흐~ 근데, 이를 어쩌지요?
저에게도 지금 지름신이 강림하셨답니다. 바로 지난해 가을 출시하여 한 눈에 제 눈을 사로 잡은 저 카메라... 뭐~ 물론 전 지금 당장 카메라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있다면 블로그 포스팅에도 좀 활력이 생기는 좋은 계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기에... 

▲ 초당 10연사 자랑하는 속도와 성능으로 제 가슴을 설레게 만든 카메라


지금 당장 저라도 지름신과 싸워야 할 판이군요. 크~억!
앗~ 게다가 아이패드 2까지?
에구구

조카야 미안허당~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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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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