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는다


 ▲ 고불 맹사성 영정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http://vl.am/teZ ]

려 말기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할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아요."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은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 말에 맹사성은

"아 아니.. 선사~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라며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그러한 행동 때문에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틀에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


 

글을 인용하실 경우 따뜻한 댓글(또는 트랙백)과 원문의 출처와 링크는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_ _)
조금이나마 공감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Share |

{ ?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BLOG main image
디지털리스트 hisastro
디지털 세상은 나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사람人이라는 글자처럼... 따끈따끈한 디지털 기기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합니다.
by 그별

카테고리

Blog 칸칸 (2087)
디지털이야기 (885)
생각을정리하며 (366)
내가엮는이야기 (11)
타임라인 논평 (80)
좋은글 (42)
짧은글긴기억... (136)
기능성 디자인 (154)
아이작품들 (36)
맞아 나도그래 (13)
사회복지정보 (27)
그냥 (238)
제안서 만들기 (97)

달력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get rssget rss Tistory 디지털hisastro rss

따끈한 포스트를 배달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