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중 미학이란 분야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생각만으로 지금껏 겉도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관심은 있으면서도 그 관심의 측면에서 과연 "내가 생각하는 미학의 관점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가?" 라는 차원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일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좀처럼 복잡하니 그 관심의 대상으로서는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 생각의 교차를 이미지로 형상화 한듯 보입니다. 이것이 미학일까요?
경구로 표현되는 미학적 접근에 따르는 하나의 예로서 제목을 산정하자면...
"같고 다름의 미학" 이랄까요?
또한 알베르 까뮈가 이방인과 패스트에서 역설하듯...-실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어보이지만- 부조리(不條理)라는 실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라는 것... 하지만 결국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 언제 풀릴지 모를 수수께끼로 남겨두고 맙니다.
어쨌든 저 스스로는
늘 생각의 복잡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무슨 벌처럼 느껴지면서도...-사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현실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이 인간다움의 표상으로써 실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 빛의 반사가 상호적 관계의 보완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물리의 교훈이 아닐까...
생각의 같고 다름에 대하여... 어떠한 상황이 머릿 속에 그려져 이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상황 1 : 지하철에서 어느 숙녀가 복슬복슬한 털이 아주 많은 애완용 강아지 한마리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다...
상황 2 : 그 숙녀가 타고 있는 지하철 안에는 다른 여러사람이 있지만, 그중에 특히 강아지 털의 알레르기를 지니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몇몇은 그 숙녀 의 강아지를 보면서 얼굴을 마냥 찡그린다.
상황 3 : 그 숙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자신의 옷 소매에 붙은 강아지 털을 손으로 뜯어내듯 털고 있다.
상황 4 :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강아지에 대한 거부감을 못참고 강아지를 안고 있는 숙녀에게 말을 건넨다. "이봐요 아가씨, 그 강아지를 공공이용장소에 가지고 다니면 어떻합니까? 저 털 날리 것 좀 보세요...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하셔야죠?!"
상황 5 : 강아지를 안고 있는 숙녀는 대꾸를 하지 않은채 그 남자로부터 고개를 돌려버리며 기분이 나쁘다는 듯 표정을 짓는다.
생각 1 : 그 숙녀는 생각한다. 강아지를 가지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을까?
생각 2 : 강아지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중 어떤 이는 사람들이 모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생각 3 : 강아지를 안고 있는 숙녀에게 거부감을 표시한 중년 남자는 그 숙녀의 모습이
못마땅하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딸-그 숙녀의 나이정도로 보였기 때문에-을 생각한다.
"혹시 우리 딸아이도 저러지는 않을까?"
생각 4 : 강아지에 대한 알레르기를 지닌 한 사람은 자신이 알레르기만 없다면, 저 강아지를 거북하게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 5 :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생각을 상상하던 나는 곧 어쩌면 그들 모두는 자유로움, 이 세상의 제약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것은
인간이 현재 살아가는 세상의 원류적 부조리는 아닐까라고, 결국 그들의 생각은 다르지만 같은 것이라고...
혹여라도... 상기 내용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에서...
누구나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하여 입장이 달라지고 또다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장이 변했다는 것을 이유로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부차적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 최초 발행일 : 2007. 3. 20
■ 수정 발행일 : 2010. 3. 06(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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