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지상주의! 그것의 왜곡이 가져온 작금의 문제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몰상식이 상식이 되어 온통 거꾸로 보이는 현 세태가 그 원인이라 생각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것이든 잘 해야만 한다는... 그것도 함몰된 가치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하여 너무도 많은 필요 이상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열심히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등을 위하여... 남보다 높이 올라가려 하는 이기심에 군림과 비교 우위만을 쫓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까요.
▲ 승자독식사회(The winner-take-all society) 로버트 프랭크, 필립 쿡 [공]지음/권영경, 김양미 [공]옮김 ※ 본 글의 내용은 상기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며, 다만 이미지 및 내용의 유사성으로 이미지를 삽입함.
정작 중요한 건 온통 잘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줄 세우기의 잣대 아래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한들 안 되는 사람들은 안 되는 겁니다. 물론 운 좋게 로또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떡고물 중에 떡고물이겠지요.
능력이 있고 없고는 단순한 명제처럼 보이지만, 판단 기준에 따라서는 아주 상이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그 판단의 중립이나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이 있고 없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살이가 희소성이라는 족쇄에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의 능력을 획일적으로 선을 긋고 한 가지의 기준만으로 평가하려 드는 것 자체가 제도권의 헤게모니라는 겁니다. 나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데, 흔희 우리의 교육에서 말하는 "국, 영, 수"라는 시험 평가만으로 성적이 좋으냐 나쁘냐...
그리고 이것이 확대되어 모범생이냐 문제아냐로 그리고 더 확대되어 더 나아가 필요한 사람 불필요한 사람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급기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왜곡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조화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생태계입니다. 그 생태계란 절묘한 상호작용과 아주 적절한 역할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각자의 몫이 있고, 그 조화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를 획일적으로-그것을 보편적이라 왜곡하는 힘이 있지 않나 의심스럽습니다.-판단하고 재단하려 드니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모든 국민이 대통령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모두가 한정된 동일한 평가 속에서 1등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가장 앞선 대표의 자리를 취하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 대통령이든 사장이든 어느 조직의 대표든 간에 그건 하나의 중요한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한 어떤 힘이 지배하고 있는 현 세상은 이를 교묘히 강요하고 종용합니다. 그렇게 다가치의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우고 맙니다.
제도의 줄 세우기가 왜곡된 권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단맛을 알고 있으니 더더욱 줄 세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실은 그마저도 일할 자리 조차 궁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일할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길들이는 것이죠. 그런데, 이상한 건 일자리가 없을수록 용역회사들은 늘어만 갑니다. 일자리가 없는데, 일자리를 가지고... 아니 사람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겁니다. 마치 교환의 가치를 무색하게 하는 돈 장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학자에 따르면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생각 없는 사람들의 경우 공무원-물론 잘못을 저지르는 비리 공무원은 욕을 얻어먹고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의 수가 너무 많다며 마치 이 문제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는 양 앵무새처럼 말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작 국가가 가장 중요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포하고 있음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위정자들에 의해서 그것이 왜곡되었기에... 마치 공무원 많은 것이 세금을 축내는 일방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처구니없어도 너무 없는 일입니다.
경제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순환적 자본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순환의 자본이 되어 원활한 국가의 경제를 살리는 단초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개발 논리로 땅을 파는 일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쓴 책들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얘기가 짧게 언급되어 있는데, 그건
"공무원들의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겁니다.
업무에 따라 다르고 또 능력 많은 공문원들이 있다는 것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행정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수준이 사회 전반에 있어 그 수준이 너무 높이 있다는 것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두뇌들이 그 하위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인재들의 능력 낭비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자리의 문제로 연결되는데, 이는 순차적 얻을 수 있는 생존이라는 수단으로써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리와 위치에 대한 왜곡된 우월감을 갖게 됩니다.
경쟁의 순기능적인 측면으로 발전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함몰된 경쟁에 몰입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대통령을 또 누군가는 강단에서 그리고 또 누군가는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합니다. 최소한 현재까지와 근 미래에는 말이죠. 그리고 또한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것이 가치의 평가 잣대로 이해되고 잘나고 못나고의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극단의 치기는 결국 세상을 멍들게 하였습니다.
경쟁이라는 명제에 대해 Open Source계열의 정신적 기준이 되는 GNU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경쟁함으로써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경쟁의 기본 원리는 경주(race)이며 승자에게 상을 줌으로써 주자들이 더욱 빨리 달리도록 장려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자본주의가 실제로 이런 방식을 따른다면 이는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옹호론자들은 실제로 항상 이런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단정 짓는 잘못을 범한다. 만일, 주자들이 상이 주어지는 이유를 망각한 채 승리에만 집착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다른 주자를 공격한다든지 하는 색다른 전략은 찾게 될 것이다. 주자들이 먼저 싸우기부터 한다면 그들은 결국 모두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점적이고 비밀에 싸인 소프트웨어는 도덕적으로 먼저 싸우기부터 하는 주자들과 동일하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유일한 심판은 그다지 공정해 보이지 않으며 "매 10 야드(yard)마다 한 번씩 상대방을 가격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하는 정도일 것이다. 싸움에 대한 조짐이 있을 때조차도 벌칙을 주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 혹, GNU선언문을 아직 저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하여 파일을 하나 첨부합니다.-물론, 인터넷을 통해 최근 업데이트 된 자료를 찾아 보실 수 도있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긍정과 부정... 그리고 이념...
온통 그럴듯한 말과 논리로 포장되어 있고 왕성한 진행형의 현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추악한 부정이 긍정으로 보이는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의 능력은 각자 저마다 지닌 그 특성으로써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주어진 차등의 개념으로써 줄 세우기가 되어버린 힘으로써의 능력이란 전혀 같을 수 없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미 출발선의 위치에 너무도 큰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누군가는 정신적 지체아로 태어나 현 세상이 부여한 기준하에서는 인간의 모습도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다 더한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20여 년 전 대학 입시 시험을 보았던 기억... 공교롭게도 오늘이 수능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날도 같은 날입니다.) 조금도 변함없는 줄 세우기의 전형은 겉모습만 변화한 채로 세상을 지배하는 이기의 힘에 의하여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그러한 세상의 주어진 모습 그대로 일부의 승리와 다수의 좌절과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특정한 누구에게는 더 큰 힘이 주어지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은 신체적 특성상 동물과 같아서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굴레라면 굴레일 겁니다. 때문에 먹고 살아가야 하는 명제는 삶을 영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먹고 살아가야 하는 명제가 경제라는 명목 아래 재갈이 되어버린 형상은 이해될 수 없는 또 하나의 왜곡입니다.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교환의 필요성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재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근본적 이유가 되었지만, 결국 이것은 또 하나의 함정입니다.
가치 편중의 왜곡이 조작된 희소성을 만들고 그렇게 있고 없음의 결과로 고착화된 구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언젠가 썼던 "동물들의 약육강식은 인간의 시각일 뿐."이라는 글에서 잘못된 우리들의 시각에 문제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일 뿐이며, 이 모든 내용 역시 그러합니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그 의미에 있어서도 워낙 크고 복잡한 것이기에 부족한 저로써는 이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함은 스스로 안타까운 일이겠으나... 이러한 작은 생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좀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저로 하여금 이렇게 글을 쓰도록 하게 합니다.
인간을 위하여 만들어진 이념이 오히려 인간을 속박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이 함께 잘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말하고자 하는데 누군가는 이를 좌익이라 하고, 빨갱이라 합니다. 그 논리가 하도 억측스럽고 협박스럽기에 언급조차 할 필요를 느끼지 않지만,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실제 능력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것인지... 물론 압니다. 그들 역시 세상의 헤게모니에 의하여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을 어느 사람인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자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나마 이해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져 결론을 맺어야겠습니다.
일등 지상주의의 부작용은 표면적인 가식으로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그래도 따라 하기"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성형수술...
이는 또 다른 줄 세우기의 전형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 줄 세우기가 영속되는 힘의 원천은 결국 그저 따라 하기를 실천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세상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럴듯하게 만들고 그것이 지상 과제인양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 김태희와 장동건... 저도 솔직히 이 두사람을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아무리 대단한 성형수술을 한들 김태희 장동건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소리입니까? 미의 기준은 또 다른 1등 지상주의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또한 현재의 미의 기준으로 보자면 김태희 장동건이 미인이고 미남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너무도 겉모습에 치중하고 있어 보입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나름대로의 미를 지니고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그렇게 오늘도 성형수술이 마치 변하지 않는 유행처럼 성형수술이 일반화되고, 또 그렇게 의사 지망생들은 의사가 아닌 장사치가 되기를 자처하는 우스운 꼴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과 분야의 전문의는 부족한 실정으로 의료계에서 조차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돈벌이 일등주의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보입니다.
정말로 이세 상 모든 사람들이 김태희 장동건이 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우익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제는 진정으로 국민이 눈을 떠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_ _)
연관 포스트 ☞ 새내기 여대생이 말하는 성형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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