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영역이라 여겨지거나 그 비스무리한 곳에서 쓰이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 우리네 언어 습관 중 하나가 된 듯 보입니다. 아무런 뜻도 모른 채 그냥 그러려니 하거나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나만 듣보잡인게벼 하면서 말이죠. 알고 보면 문제가 있는 것임에도...
뭐~ 그게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래도 모르는 건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에 그간 몰랐던 말을 틈만 나면 가급적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도 많이 내리고 했었죠. 그간 시간이 없어 겨울 들어서는 산엘 오르지 못했는데, 마침 여유가 되어 지난 주말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상쾌하니 얼마나 좋던지... 그런데, 눈이 내린 탓에 그냥 산에 오를 수는 없었습니다. 눈 내린 산을 오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중 대중적으로 일컬어지는 "아이젠"은 필수로 챙겨야 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아.이.젠" 사실 우리나라에서 등산 관련 제품들이 대중화된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불과 10년 남짓 되었을까요? 이젠 그나마도 너무 거품이 많아 사양길로 접어든 느낌도 있죠. 그래서 더더욱 이런저런 등산과 관련된 제품이나 장비들의 이름은 마치 땅따먹기하듯 이를테면 있어 보이는 이들 중 먼저 말한 쪽에서 지칭하면 그게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따라 쓰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미지 출처: www.chickswithpicks.net
어쨌거나 그 "아이젠(Eisen)"이란 걸 저도 사용하게 되었었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죠. 도대체 왜 "아이젠"이라 했을까?!! 그러면서 연상하기를 왠지 아이=eye=눈 뭐시긴가?!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짜 맞추기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아이젠이란 말은 일본을 통해 유입되었다는 설명이 가장 유력해 보였습니다. 원래는 쇠 갈고리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이 일본을 경유하면서 슈타이크라는 말이 떨어져 나가면서 아이젠만 남게 되었다는 설명인데... 저도 그랬지만 이 말을 알고 사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더 확인해 보니 전문 용어라고 많이들 사용하는 영어 단어로는 크램폰(Crampon) 또는 클라이밍 아이언(Climbing iron)이 보통 쓰이는 말이더군요. 그렇지만 언젠가 포스팅하기도 했었는데, 외래어를 사용한다는 건 없는 말에 한정하여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ㄹ라서... 다시 찾아본 결과 그 "아이젠"이라고 하는 말의 순수한 우리말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름도 예쁜 "재리"라는...
재리
「명사」 얼음이나 눈 위에서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신 바닥에 박는 뾰족한 징.
분류 : 표준국어대사전
말이란 보편적 통용어가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뜻과 의미 그리고 흐름을 알고 쓰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나도 모르게 그런가 보다 하며 사용했던 "아이젠" 말고 이젠 재리라는 말을 써야겠습니다.
어떤가요? "아이젠" 보다 "재리"가 더 입에 붙을 것 같지 않나요? ^^
'디지털이야기 > 유용한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 빼고 싶다면 이것만 하시면 됩니다 (0) | 2016.04.09 |
---|---|
건강한 생활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것 (2) | 2016.03.21 |
분위기에 딱 좋은 램프 (0) | 2016.02.13 |
당뇨는 병이 아니다 5 (0) | 2016.02.08 |
설맞이 부모님 깜짝선물! 구형 스마트폰(또는 패드류)의 재활용!! (0) | 2016.02.04 |
과일 즙(쥬스) 만들기 위한 소품 그리디(Gridy) (3) | 2016.01.25 |
1분30초만에 유용한 9가지 생활 팁을 알려드려요! (0) | 2016.01.17 |
SBS가 스브스? SSG는 쓱?!! 이게 말이 돼?? (0) | 2016.01.09 |
새해 마다 다짐하면서도 작심삼일만 하는 당신에게... (0) | 2016.01.01 |
신발 끈을 묶는 다양한 방법을 배워 봅시다 (0) | 2015.12.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