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걸 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말들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실까요? 혹 이 말에 공감한다면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이를 잘 알기 때문일 겁니다. 글쎄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진짜 좋은 것을 해 보지 못했거나 진짜 좋은 것을 몰라서 아니면 좋아하는 것이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제겐 그렇습니다. 글을 쓰는 건 좋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내가 쓴(이라고 쓰고 싸지른 이라… ㅠ.ㅠ) 글을 다시 보면 그것만큼 힘 빠지고 곤욕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오탈자는 기본이고, 앞뒤 연결이 부자연스러운 문맥으로 문장의 시작과 끝을 어색하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읽는 음률도 끊길 때가 많아 글을 쓴 내가 읽기에도 버겁기만 합니다. 한마디로 그 원인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거죠.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걸.
게다가 그 부끄러움을 넘어 땅에 머리를 박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건 좋은 글을 너무 많이 보았다는 데 있습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것이 더할 수밖에 없는 건 심각한 살리에리 증후군 환자라는 사실입니다. 뭐~ 이를 공감하는 이 치고 그러지 않을 이도 없겠지만요.
노력했다고 말하기는 머쓱해도 또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었다거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글쓰기를 게을리했다고 하면 서운해할 정도의 자격(?)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이란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그 이유를 토로할 만큼 그 심정을 말할 상황은 되니까요. 이쯤에서 들을 법한 "방법이 잘못되었다" 혹은 "노오력이 부족했다는 말"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이게 문제긴 하죠.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ㅠ.ㅠ
글쓰기를 안 하면 되지 뭘 그리 고민하냐?! 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음이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하면 이것도 집착이라고 할까요?! 우선 다시 그 이유를 상기할 때 좋아서 쓰는 건 사실이거든요. 물론,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그 이유도 연결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내가 관객일 수만은 없다고 하는...
진부한 말이겠지만, 어쩌면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어 보인다는 말에서 단서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 좋아하는 말(?)이나 혹은 형태가 아니라서 거시기 하기도 하지만 넘들도 대게 그럴 것이라는~ 늘상 타파해야 한다고 지목하는 비교!!
범부가 괜히 범부는 아닌 게죠.
눈에 훤히 보이고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실이라는 건 Orz
그래서 스스로 위로하며 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헤밍웨이도 그랬다고... 그리고 그의 이런 글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걱정하지 마. 넌 지금까지도 늘 글을 써 왔고 앞으로도 쓸 거야.
네가 할 일은 오직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는 거야.
-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울러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느 분이라도~
집단지성의 서로 돕고 상부상조하기 좋은 인터넷 시대에 혹여라고 이곳에 측은한 마음이라도 느끼시는 분이시라면 부족한 글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 고맙겠다고 말이죠. 이렇게 한다고 어느 누가 대꾸라도 할까 싶습니다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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