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초 후의 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세상 일이라고 하죠. 이 말에서 혼동하지 말하야할 것이 예상이나 예측조차 못한다고 말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미래를 이야기할 때 많이들 거론하는 단어가 "변화"이고 "혁신"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에서 (저 또한 관성적으로 적잖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뭔가 어색하고 거북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많이.
어떤 정당이 새롭게 이름을 만든다면서 자신들의 새롭고 바른 면모를 부각시킬 이름이라며 가져다 붙이는 단어나 어떤 상품을 특성과 마케팅적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순수 그 자체인 이름을 자신들의 몫으로 가로채는 듯 느껴졌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게 그래도 되나 싶은 것과 비유할 수 있을까요?
얘긴 좀 달라도 어쨌거나 말하려고 하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 멀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알고 보게 되면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다"고. 저는 이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알고 본다는 말이 좀 의미적으로 부족하여 전달받는 이에 따라서 달리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바꿔보았습니다.
"듣고 본 다음 생각을 통해 인식하게 되면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다"
라고.
이 말이 현재의 교육이라는 범주에 아주 잘 적용될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시대의 교육이 경험을 토대로 이전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에게 지혜와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그 시대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로 귀결됩니다.
이전 시대에서는 물리적으로 배울 수 있는 조건과 환경에 너무도 많은 제약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교육이 의도하는 바가 어떤 특정 세력의 의중을 반영하여 이를 주입하려 든다는 의구심에 이르러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그래서 아예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는 폐기돼야 한다는 극단(?)의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조차도 이젠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최소한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과 같은 정보시대에서는 이런 대답이라도 마냥 아니라고, 틀렸다고 할 순 없다는 겁니다.
과거의 시각을 기준으로 할 때 교육이 자신들보다 지식적으로 어리다고 혹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선험적 근거와 체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우린 외려 신세대(?)가 구세대(?)를 가르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이렇게도 표현되기도 하니까요.
"아이를 당신이 아는 범위로 한정 짓지 마라.
당신과는 차원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
이 말은 칸 아카데미로 유명한 살만 칸이 그의 책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에서 타고르의 말을 인용했던 글귀를 제가 조금 변형한 말입니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이렇게 표현해야 보다 더 와 닿지 싶습니다.
이제는 정말 어떤 틀로 표현될 수 있는 현재까지의 교육제도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하여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라고 할 순 없겠지만 제도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겐 이익이 되고, 또 볼모가 되는 그런 형식적 교육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고, 배우고자 하는 분야와 지식을 인터넷만으로 거의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린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종종 심히 고심하기도 합니다.
학교를 보내지 말아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던 제게 오늘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현재의 시대적 환경에 비춰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제시하는 말 그대로 "혁신" "신개념"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미네르바스쿨"이이라는 대학에 관한 기사인데요.
먼저 한번 보시고...
그리고 알트스쿨이라는 유튜브 영상도...
생각해보면 시대 흐름이 이런 대학과 학교를 출현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앞으로는 지향할 바를 바람다기보단 이제 더더욱 그리 될 수밖에 없으리란 건 너무도 자명한 예측이란 생각입니다.
어쩌면 정보 습득에 관한 기초 소양만 알려주고 그것으로 끝이 되는 시대가 유기적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정보시대의 교육이 아니냐고 말이죠!!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질을 깨닫게 되는 동시에 사라질 화폐의 운명 (0) | 2017.01.26 |
---|---|
이런 글을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1) | 2017.01.25 |
겨울은 겨울이구나 (0) | 2017.01.23 |
대통령의 의미와 미래 사회 (0) | 2017.01.22 |
살아남을 것인가 (0) | 2017.01.19 |
정의란 없다 있다면 그건 자신의 기준이겠지 (0) | 2017.01.15 |
내가 잘 나갔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 (0) | 2017.01.10 |
세상을 바꾸자는 건 기득권을 빼앗겠다는 게 아니다 (2) | 2017.01.07 |
글쓰기를 위한 글감의 연상과 사라짐 대한 단상 (2) | 2016.12.21 |
인공지능 시대에도 부의 의미가 그대로 유지될까?! (0) | 2016.1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