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현실이 공존하는 디지털 기술의 키워드 중에서 가상현실은 현실적용에 있어 가장 현재에 근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큘러스리프트가 세상에 선보이기 전까지는 상상에 불과했던 일이었을 겁니다. 상상으로야 못할 것이 없었겠지만 실제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구현한 다양한 미디어들에서의 표현들은 상상을 다시 상상해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만큼 현실감이 떨어졌다고 해야할 겁니다.
▲ 미래소년 코난의 한장면
많은이들의 호평을 얻었던 영화 매트릭스에서 연출된 가상현실 장면이나 미래소년 코난 마지막 부분에서의 그것은 정말 대단해 보이긴 했지만 지금 당장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라 느꼈었으니까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zmescience.com
부연적으로 오큘러스리프트의 장치구성과 가상현실 구현방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오큘러스리프트의 기본은 사용자의 시야와 디스플레이 중간에서 시각을 왜곡시키는 어안렌즈입니다. 이 어안렌즈를 통해 가상현실이 구현될 SBS(Side By Side)라고하는 좌우분할 영상을 재생하면 실제 일상에서 보여지는 화면과 유사한 효과를 얻게되고,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출력됨으로써 진짜 현실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원리입니다.
따라서 오큘러스리프트를 통한 가상현실은 엄밀히 말해 진짜 가상현실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진화 과정상 초기 단계쯤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오큘러스리프트가 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가상현실의 방법적 모색에 일대 혁신의 분기점이 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문제는 - 1킥스타터에서 초기 투자금 확보를 위한 판매금액으로 제시된- 가격에 있었습니다.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그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걸 감안했을 땐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 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보편화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를 우리 돈으로 약 4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으니까요. 2
그리고 또하나의 걸림돌이 있었는데, 그건 가상현실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오큘러스리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탑재된 PC와 연결해야 하고,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게 말이 간단해서 그렇지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는 사안이죠.
이미지 출처: www.iflscience.com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한번에 해결한 것이 나타났으니 그것이 바로 구글의 카드보드입니다. 일단 골판지로 만들어 지금은 오큘러스리프트의 1/60도 안되는 약 6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안한다면 그 보다 더 저렴한 금액으로 직접 만드는 것까지 가능하도록 구글은 아예 카드보드 설계도면까지 공개해 놓았습니다.
wwgc_manufacturers_kit_v1.2.zip
뿐만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만 장착하면 별도의 장치 연결은 불필요하여 스마트폰만 있다면 구글카드보드를 활용하여 누구나 -오큘러스리프트와 다를 바 없는-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상현실 활용을 위한 대중화를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변형된 구글카드보드는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지 출처: www.google.com/get/cardboard/get-cardboard(일부수정편집)
구글이 카드보드를 공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글과 애플의 시스템적인 것에 상당한 부러움을 갖고 있던-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리프트 인수는 -그것도 우리돈 2조5천억에 달하는 20억달러라는 금액만으로도- 세상을 떠들썩하니 이슈화시키기에 충분해 보였지만 이내 구글의 I/O 컨퍼런스를 통한 구글카드보드의 공개는 페이스북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카드보드를 경험한 이들은 너나없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온갖 들뜨게 만들었던 그간 I/O컨퍼런스를 통해 각종 고가의 제품들을 선물로 받았던 참가자들을 울렸다 웃겼다 했다고 하죠?! 구글카드보드가...
사람들의 구글 카드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글은 본격적으로 구글카드보드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2015년도 I/O컨퍼런스에서 역시 구글카드보드는 단연 중심에 있었습니다. 별도 부스를 마련해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함은 물론, 전년도의 구글카드보드 보다 업그레이드 된 v2.0을 선보였습니다.
▲ 구글카드보드 v2.0
새로운 구글 카드보드 v2.0은 먼저 스마트폰 크기의 확장을 6인치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구글 카드보드 보다 조립이 간단하고, 휴대가 용이하도록 케이스까지 제공됩니다. 아울러 스마트폰 장착에 유격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분실하기 쉬웠던 자석과 클릭킹 오류를 개선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 구글 카드보드 보다 좋아진 점들이 눈에 띕니다.
상기 동영상에서도 보여지는 것처럼 구글이 바라보는 가상현실 대중화는 교육적 활용이 그 중심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수익적 관점에서 그 속에 녹아 들어갈 광고는 무엇보다도 핵심이 될 겁니다. 구글입장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격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을 것이고 이는 이미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근 구글은 유튜브에서 360도 VR이 가능하도록 각종 조치들이 마련되었고, 일반인들도 360도 VR 동영상을 제작하여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많은 개발자들과 일반인들이 VR컨텐츠 개발과 제작에 참여하도록 하는가에 있습니다. 그 이유로 I/O컨퍼런스 중심 주제에 구글 카드보드가 있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었을 겁니다.
이제 곧 매직립의 증강현실을 접목한 카드보드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MS가 조금 먼저 제시한 홀로렌즈와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 오큘러스리프트를 홀로렌즈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구현과 접근 방식은 그리 큰 관심사항이 될 수 없습니다. 얼마나 더 현실감이 있고 쉽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장치가 이미 현실이고 그 정도는 점점 더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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