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SKT가 5만5천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풀겠다는 발표를 들었을 땐, 이런 저런 계산과 함께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동안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인색했던 SKT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나마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이런 꼼수가 있었을 줄은...
역시 SKT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실망의 SKT라고나 할까요?
"무제한" 이라는 말에 어떤 단서가 붙는다면 분명히 그건 무제한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인데...
너무 쉽게 무제한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생각입니다. 그 무제한이라는 의미의 마케팅적 힘의 파장만을 계산했기 때문일까요? 그 후에 뒤따를 원성이나 질타는 어찌하려고...
이미 관심있게 보신 분들은 모두 알고 계신 내용이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좋은 것만 홍보하고 이러한 내용은 알려주지 않는 기업에 대응하기 위하여 소비자 입장에서 꼭 알고 있어야만 하는 내용이라는 측면으로 보다 더 알리고자 그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 이를 과연 무제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하며 SKT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것이 무제한 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과부하 제한에 대해서는 웹사이 공지를 통해 살짝 단서를 붙이고만 있습니다. 이를 확실히 알릴 의무가 있음에도... 그 공지 하나만으로 할 책임은 다했다는 식인듯 보여 씁쓸했습니다.
SKT 공식 웹사이트 T월드의 공지에 따르면,
데이터는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나, 네트워크 부하시 일부 다량 사용자에 한하여 동영상, 음악 등 대용량 서비스 이용이 제한 될 수 있음.(다량 사용 기준 : 올인원55-70MB/일, 올인원65-100MB/일, 올인원80-150MB/일, 올인원95,넘버원(무제한형)-200MB/일)
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습니다. SKT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이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5만5천원의 월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되는 지역에서 일일 70M 이상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경우 데이터통신 서비스 사용에 제약이 뒤따른다는 말인데, 이런 경우라면 처음부터 사실대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오히려 SKT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 무제한이 아닌 무제한 서비스 SKT 데이터 요금제
이건 달리 말하자면, 먼저 다 해줄것 처럼 얘기 해놓고 기대는 하게 만들었는데, 실제로는 이것 저것 빼면서 결국 욕은 욕대로 먹고 인심 잃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분명 위와 같이 과부하를 산정한 계산은 SKT가 보유한 네트워크 망 시스템 환경의 가용량을 고려한 것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처음 부터 사실대로 그렇게 홍보했어야 하는 것이 더 SKT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었을 거란 얘깁니다. 사실 계산을 해보면 하루 70M라는 데이터양은 -물론 그 70M라는 상한 제한선이 그날 그날 마다의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건지... 아니면 특정한 하루만이라도 다량 사용자로 판명이 되었을 땐 지속적으로 그러한 제제가 적용되는 건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모바일을 기준으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데이터 요금제의 지존으로 불리는 LGT 오즈와 비교할때도 경쟁할만한 요금제라고 볼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무제한 이라는 단어를 붙여 듣지 않아도 될 원성까지 들으려 했는지 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앞으로야 어떻게든 부족한 데이터망과 WiFi존을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겠지만 지금 당장 SKT의 네트워크 상황은 현실적으로 데이터통신 무제한 서비스라는 말을 쉽게 쓸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KT가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과부하 상황에 대한 단서를 붙여야만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뻔히 보이는 상황일테니까요.
▲ LGT 오즈요금제
따라서 아마도 웬만한 곳에서는 무제한이라는 말만 믿고 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QoS라는 명분의 과부하에 따른 제한조치를 당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궁극적으로 SKT가 좀더 고민하고 무제한이라는 말을 사용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마도 처음 SKT의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해지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아닐까요? -모르겠습니다. 이 역시 테더링 서비스 불가라는 단서가 붙어 있을지...- 또한 형평성에서도 과부하 지역에 있는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에 대한 문제도 간단하게 볼 사안은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SKT 통신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점차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 드는 이 와중에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무제한도 아니면서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SKT의 이미지는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최근 구글은 G메일을 통한 무료 통화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는 판국에 앞으로 더 어떻게 감당을 하려하는지...
그러나 다른 무엇 보다도 기업의 마케팅이 좀더 솔직해지고 투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이런 꼼수 좀 부리지 말고 말이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라는 말에 붙는 데이타 다량 사용자에 대한 이용제한 이것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 ㅋ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글을 발행한 날에 무슨 특별한 뭔가가 연결된 건지... KT도 LGT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 아닌 선언을 했군요. 결국 SKT 따라하기 식으로 눈가리고 아웅의 무제한이란 단어의 남용으로 귀결된 형식에 그쳤다는 느낌입니다만. 그래서 그리 반길만한 사안은 아닌듯 생각됩니다. 좀 지켜보다가 KT와 LGT의 무제한 서비스는 어떤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물론 지금으로썬 그리 달라 보이는 건 없어보입니다만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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