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고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입장에서 관심을 갖지 않지 않으려 해도 절로 눈길이 가는 말이 있습니다. 그나마 뭔가 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거든요. 그건 피동적인 의욕(?)만 있지 않은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기도 한 겁니다.
"흔히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의 대부분은 사실 제대로 시도조차 안 해본 것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었나를 헤아리는 게 더 쉽다는 사실에서 부끄러움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를, 어디까지여야 하는지를(한 줌도 안 되면서 부끄러움을 비집고 나오는 무언가 했다고 하는 생각에 항변하자면) 생각하자니 합리화하게 되는 것도 본능이라고 어느 순간 온몸으로 부정하며 방어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무엇이 답인지 알 수 없다는 이런 생각을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자기합리화도 이렇게 확장됩니다.
누가 어떤 어감으로 말을 했느냐의 판단도 각자의 몫이라서 저러한 말이 와 닿는 느낌의 크기 역시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여운이 가실 즈음 중화된 생각의 결론은 그런 류(?)의 말들이 지닌(한쪽으로만 치우친 강조되고, 강요되었던) 어감의 경험 때문에라도 달갑지가 않습니다. 힘이 들거든요. 제대로 해 본 게 뭐냐는 그 말이...
글을 여기까지 쓰고 나니 어제 포스트 글 말미에 썼던 내용을 수정하든지 첨언하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한 "사랑하고 행복하시라"는 기원의 말이라도 강요가 되고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자기검열 때문입니다.
"사랑하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누구시든 간에..."
로 끝난 말미에 이렇게 추가하면 어떨까?! 하고요.
"그러나 그보다 그럴 수 있는 세상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으로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는 건 중요하지만 조언과 충고라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면 그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이죠. 결국 자기합리화가 자기검열로 끝나는 이 아이러니라니...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와 오늘의 나보다 더 발전한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썼던 말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제는 왠지 내가 하는 좋은 판단을 이렇게 저렇게 내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렇게 누군가에게라도 건넬 용기 또한 서질 않습니다. 물론, 곧 이율배반이거나 자가당착 혹은 인지부조화 같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만.
분명히 상기의(시도조차 하지 않았음을 상기시킨) 말을 했던 분의 의도는 받아들이기에 어감상,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분의 뜻을 폄훼하고자 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말씀드렸듯이 한쪽으로 치우친 어감의 경험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기반성입니다.
▲ Bertolt Brecht(베르톨트 브레히트)
누군가는 살아서 강하다고도 하고, 또 슬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경험이 중요하다고는 사람이 있고,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되었다고도 합니다. 무엇이 더 맞는 말인지는 당면한 그 상황마다 다르겠지요.
기복 관리에 들어갈 시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ㅠ.ㅠ
분위기를 좀 바꿔야 할 듯합니다. 좀 더 힘내서 분발해야 할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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