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결과를 확인한 후에야 과정을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지대넓얕 채 사장님께서 하는 주장이기도 하죠. 이 말을 전제하자면 이는 과정 중에는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예측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예측을 내놓는 이들이 많지도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예측을 많이들 하는 것으로 느꼈다면 그건 그러한 이들의 목소리가 컸거나 부각되었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살펴보면 그러한 예측 대부분은 반드시 그 예측과 달랐을 경우를 고려한 어떤 전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난지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많은 사람들은 당연한 결과였음을 앞다퉈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과정 중에 말하지 못했음을 안타까워하며 말이죠. 그건 한편으로 어떤 능력처럼 받아들이는 오류가 되기도 합니다. 뭐~ 이젠 그 지나간 한 달이라는 시간이 마치 그 바로 직전의 예측과 결과라고 하는 건 관심의 대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젠 너무도 당연한 언제 그랬었냐는 듯 느껴질 정돕니다만.
그런데, 왜 그렇게 당연한 결과가 예상되었음에도 과정 중에는 말하지 못했을까요?! 생각해 보면 그건 항상 작용할지 모를 수많은 변수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져 선험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던 경우라면 그 조심스러움은 한층 더해졌을 테구요. 바로 말이 불씨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거나 부정 탄다고 하는 그런 말들입니다. 더구나 이런 우려스러움은 왠지 맞아떨어졌다고 하는 알 수 없는 기억은 왜 그리고 진하게 남아 있는지…
결과가 궁금한 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당연히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결과를 확인한 다음에야 과정을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실제 생각해보면 확언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결과를 알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붙이는 건 땅 짚고 헤엄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거든요. 그건 해석보다 상상이나 꿈에 가까운 얘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선거 결과 당선 소식을 접한 모 선거 캠프의 환호하는 모습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 건 분명 그 결과가 그 이후를 담보할 수 있는 어떤 믿음 때문이겠지만, 정작 결과가 끝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라면 더더욱 말이죠.
슬픈 이야기 하나를 글감으로 접했는데... 무거운 마음에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요.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하며 다시 정의하려 드는 어리석음이 인간의 한계일 겁니다. 사랑이 그렇고, 행복이 그러하며 성공이란 말이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공은 모르겠고... 사랑과 행복이란 정의할 필요가 없지 싶습니다. 그저 느끼는 것이고 그러면 된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함이란 감정... 그 감정이 생각한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니까요.
사랑하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누구시든 간에... 그러나...
그보다 그럴 수 있는 세상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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