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적 개념으로 따지자면 그런 때가 적지 않고, 어떤 대상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내 생각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이야기을 잘 짚어 주기도 합니다. 고마운 일이죠.
예전에는 환경적으로 이런 경우를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나만 이상한 생각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었고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달라졌다고 생각 됩니다. 모두 인터넷 덕분이죠. 이 얘기의 연결적 측면으로 말하면 언젠가 저도 아주 미미한 부분에서 조금은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라고 자기 위안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었던들 상상 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임을 인정합니다.
인터넷(정확히는 SNS, 더 정확히는 페이스북)을 통해 접하게 된 "남자가 병신이다"라는 글에 눈길이 갔습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한 쪽으로 쏠려가는 듯 보여지는 대중 인식과 집단적 행동들이 불안해 보인다고 느꼈던 저의 직관과 같은 동일한 문제 의식에 상당 부분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표현되는 단어 중 걸러야 할 사항은 있습니다만,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랄까요?!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있고 없고가 혐오를 부른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미지 출처: harlanhogan.com
글의 공유가 개인 정보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했는지 글쓴이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화면 갈무리 상태로 흘러다고 있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알 수도 없지만) 생각의 정리 차원에서 참고할만하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글 내용을 조금 다듬어 옮겨 왔습니다.(이래도 되는지 몰라도... ㅠ.ㅠ)
일단 한 번 읽어 보시기고...
남자가 병신이다
남자들은 상품화 되었다. 각종 드라마의 남성 주인공은 온통 재별들로 각색된다.
정확히는 여성들의 입맛에 맞춰 설정된 캐릭터다. 평범한 가정의 여자 주인공, 그리고 출중한 외모에 재력까지 겸비한 남성들로 비일비재한... 이젠 지겨우리만큼 너무도 당연해져버린 이 공식에서 "남성은 상품화 되어버렸다"는 단순한 추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한마디로 남성들은 외모는 물론 재력까지 갖춰야 하는 대상으로 판타지화 되어 왔다는 사실 말이다.
원빈(장동건)을 보고나니 옆에 오징어가(남자가) 팝콘을 먹고 있다는 둥의 성차별적 농담을 당하고도, 웃통을 훌훌 벗어 넘긴 남성들의 사진에 서로를 태그하며 열광하는 여성들을 보고도, 남성들은 웃어 넘긴다. 나도 웃어 넘겼다.
더 웃긴건 남성들은 이런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이러한 성차별적 발상과 상품화를 비판하는 순간, 자신에게 돌아올 못생기고 무능력한 남성이란 낙인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인정하자.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여성 보다 그러지 못한 남성이 얼마나 비참한 취급을 받는지를... 모른척 하기에는 한국 사회는 남자에게 더 냉정하고 엄격하단 사실을... 더욱이 본능적으로 그 놈의 '남자답게', '쿨하게'라는 수사 때문이라도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간다.
남자가 병신이었다. 이젠 나도 불편해져 보겠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갈무리
상기의 글 내용은 일단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표면적 표현을 제외하면 내 생각과 싱크로율 90퍼센트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생각에 좀 보태자면, 사람의 생각이란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이를 사람들은 선입견 또는 편견이라고 하죠. 그러나 그렇게 익히 인정하는 것임에도 늘상 놓치고, 실수를 범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 본연의 본능적 패턴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 문제인지 모릅니다.
이런 생각이 결정론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 조차도 그럴 개연성이 적잖기에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사실 세상의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이해 하려 하다 보니 구분 짓고, 쪼개고,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이해를 위한 인위적인 예가 사실로 둔갑해 버리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breitbartunmasked.com
최근 불거지는 문제들을 보면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보려 하기 보다는 불거진 문제에 대한 (그간 받았던 서로 다른 응어리까지 다 쏟아 내는) 속풀이 식에, 함몰적으로 마녀 사냥을 하는 듯한 흐름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들 대중이 내 뱉 듯 이야기 하는 내용들을 듣고 있다 보면 인류는 이미 멸망하고도 남았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상기 글의 내용과 같이 진짜 문제는 그러한 것이 원인이 아닌데도...
솔직히 생각해 보자구요. 최근 이땅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개인의 일탈로만 접근할 사안인지... 그렇다면 하루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모두 다 그들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들의 몫인지! 그 모든 사안들은 궁극적으로 동일한 문제이고 원인에 있다고 봅니다.
이를 일거에 해결할 비책은 있습니다.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으나...
분배~!!! 인간답게 살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구조!!! 기본소득!!!!!
뭐~ 이미 그 흐름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미지 출처: io9.gizm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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