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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는 또 뜨니까요~! ^^

 

"해맞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저에게 해맞이는 생소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서는 신년을 맞아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는 건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마음가짐의 의미로써 말이지요. 물론 전 구분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는 해와 오는 해라고 하는 그 숫자를 통한 구분은 그저 도구적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천년이 시작되던 해였을까요? 새천년이란 말과는 관계없이 어찌하다 보니 우연히 무등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가 앞서서 나선 길이 아니라고 하여 그때의 해맞이 산행에 기대가 없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올라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하는 그 해맞이를 나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새벽 겨울 산행이 -게다가 준비된 산행이 아니라서 신발을 비롯한 복장은 더욱 힘들게 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마음은 좋았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함께 올라갔던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조카아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군요. 시간 참~- 였습니다. 올라가기 힘들다. 춥다. 등등... 그 아이를 업고 올라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렇잖아도 오르기 힘든 길이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를 보겠다는 생각에 한발 한발 아이를 대동한 채로 산 정상을 향해 올라 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조카 아이의 마지막 절규?로 인해 정상을 몇 백미터를 앞두고 해맞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헉~! 조카 아이는 배가 아파서 죽어도 더 이상 산을 오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게 울고 불고하니... -.-;

그리고, 10년이 훌쩍 흐른 2011년 올해 역시 어쩌다 보니 아내와 서로 말이 맞아 신년 해맞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계룡산 삼불봉. -원래 해돋이를 위해 가장 좋은 장소는 천황봉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곳은 군사지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계룡산에서 두번째로 해돋이 경관이 좋은 곳이 삼불봉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군요.- 해맞이를 위하여 새벽 3시반에 집을 출발, 계룡산 동학사로부터 해발 755M 삼불봉 정상까지 약 7.35km의 산행은 잘 마무리 했지만, 이번엔 날씨가 해맞이를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 심비안 어플 "Sports Tracker"를 이용하여 산행 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아~ 이 어플 .정.말. 좋습니다.


계룡산 삼불봉이 쉬운 산이 아님에도 이번 처럼 산행이 가볍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을 만큼 좋았고, 새벽에 올려다 본 초롱한 별들을 보면서 해를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겁니다. 겨울 산행이라서 산 정상에서 해를 기다린다고 1시간 남짓을 기다린다는 건 추위와의 싸움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엉말 추웠습니다.- 그만큼 이번엔 새해를 맞이한다는 그 말의 의미 처럼  어떤 마음 가짐으로 해돋이를 보고자 했던 건데...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삼불봉 600m 아래에 위치한 남매탑에서 촛불로 가족들과 지인분들의 복을 기원했다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요. 아래 사진들은 이번 계룡산 삼불봉 해맞이 산행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떠오르는 해를 보진 못했습니다만, 추운 새벽에 겨울산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로라도 아쉬움도 달랠 겸 사진을 첨부해 봅니다. 최소한 인증샷의 의미로라도... ^^

▲ 삼불봉 정상에 오르기 전 남매탑에서 촛불공양을 드렸습니다.


▲ 해가 떠오를 시간이 1시간 여 이상 남아 상원암(남매탑을 관리하는 절)에서 준비한 장작불에서
잠시 몸을 녹이는데... 불의 모습을 보면서 오묘하단 생각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 그 좁은 정상 면적에 사람들은 많고... 춥고... -.-; 하지만, 구름에 가려 해는 볼 수 없었니다.




▲ 해맞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겨울 산행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신년 해맞이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겁니다. 생소한 일일 수 밖에 없구요. -.-;
그러나 해를 맞이하러 간 산행에서 해를 보질 못했다는 아쉬움은 함께 정상에 있었던 어느 분의 말씀처럼 내일, 다음 주 다음 달이라도 또 올라가
해를 맞이하면 된다는 것에 공감하며 그마음 가짐으로 살아가야지 생각했습니다. ^^

아무쪼록 모든 분들의 복된 시간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나누어주시길...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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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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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ange.net BlogIcon 밋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년 일을하러 울산에 내려갔을 때 바다위로 떠오르는 해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물론 보려고 한게 아니라.. 출근을 하다보니 자주 보게 되더군요.
    오늘 이든 내일이든 소중한 하루인데.. 새해 첫날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되는게 사람이가 봅니다^^;;

    그래도.. 그렇게 올라가셨다는 것 부터가 대단하십니다^^
    전.. 말일밤.. 아이들을 재우러 들어갔다가 제가 먼저 잠들고...
    다음날 둘째 녀석이 새벽에 일어나서 절 건드린 덕분에 깼었답니다^^;;;;;;

    2011.01.04 15:58
    • Favicon of https://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마음가짐이 답인 것 같습니다.
      새해 아침에 해를 보러 갔다가 해는 못보고 그냥 왔지만...
      그 마음가짐으로... ^^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밋첼님의 육아적 아빠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괜실히 흐믓해 집니다.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밋첼님... (_ _)

      2011.01.04 18:33 신고
  2. Favicon of http://ddoza.ontown.net BlogIcon 또자쿨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검색 온타운 쥔장입니다
    막 등록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1.04 21:15
  3. kiche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새해 첫 해구경은 저에게도 숙제로 남은 일중 하나입니다 ㅋ
    전 11시까지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다가
    같이 공부하는 아낙들과 술한잔 했다는..ㅋㅋ
    내년은 더 따듯한 새해였음 좋겟어요 ㅋ

    2011.01.05 00:04
    • Favicon of https://hisastro.com BlogIcon 그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어하는 것을 하라는 의미에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술자리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시절의 술자리는 나이가 들어서 만들어지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kicheon님은 잘하시리란 믿음이 가네요. ^^

      고맙습니다. kicheon님.. (_ _)

      2011.01.05 1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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