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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저 상쾌해졌다는 이도 있습니다. 아직 생활 구석구석 실질적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 하나 바뀐 것만으로도 그렇게들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새 대통령의 상징적 행보와 그 행보에 따른 바람의 크기가 적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이긴 합니다. 더욱이 쥐 닭 무리들과 비교하자면... 아니 이건 말도 안 되죠. 어디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동물하고?? ㅎ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서 촛불이 막 타오르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에선 너무도 당연한 결과를 가슴 졸이며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는 게 허탈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건 지금도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 처음 시작된 촛불은 국정농단 사안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꺼지지 않고 남아 있던 불길이었다고 봅니다. 한두 가지 사안이 아니었으니까요. 우선 댓글 조작과 관권 부정 선거부터 간첩조작,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를 포함한 각종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책임 회피와 전가만이 대통령 책무인 양 했던 모습대로 만약 최순실과의 그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어물쩡 넘겼다면 어땠을지...


사람들의 타성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성질이 있어 특별한 어떤 계기가 없는 한 비정상적 환경에 젖어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쉽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 불길에 휘발유를 들이부은 결과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미신과 같은 시대 흐름이란 걸 가져다 붙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뻔뻔했던 이들이...




나중에 들리던 소리에 의하면 그들도 그때 왜 그랬냐고 하는 한탄을 했다고 하던데, 그 정확한 전말은 알 수 없으나 이 점만은 일정 부분 정말 그렇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선거와 간첩조작, 300명이 넘는 생명이 수장된 이후의 행보에서나 정윤회 문건 파동과 성완종 사태 등 이전에 보여왔던 그 뻔뻔했던 모습을 상기하자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는 건.


대통령 탄핵에 이른 그 과정에 관한 소고(小考)


시간이 지나고 봐서 그렇게 보였는지는 몰라도 드러난 정황상 그렇게 귀결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외부적 지지는 콘크리트였을지 모르지만 그 내부는 모래도 그런 순수한 모래는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들의 정신세계가 자신들보다 지위가 낮으면 그야말로 "종"이하도 안 되는 "노예"와 같은 취급으로 정나미 뚝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오죽하면 죗값을 치르더라도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는 억한 감정을 갖게 됐는지 그간 최순실의 입에서 "큰 일 났네~"가 나오도록 수사해 협조해 온 그들 관계자들의 행보는 이보다 더 확실히 보여줄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살아 있는 역사의 대역죄인 전두환이 건재한 이유는 자신들 부하는 끔찍이(?) 챙겼다는 건데...


참고로, 찾아보니 이렇게 추정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박근혜가 최순실과의 관계를 쉽게 인정한 건 일부 친박에서 그간의 행보대로 모르쇠 입장을 고수하자고 했으나 그 말을 듣지 않고, 최순실과의 대포폰으로 수차례 통화하며 실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박근혜, 1차 대국민담화도 최순실 말 듣고 썼나?


그런 판단에는 밑도 끝도 없는 콘크리트 지지에 대한 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데, 그 말은 그렇게 실토해도 어느 정도 사과 표시를 하면 파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그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통제 가능한 검찰의 형식적 수사로 충분히 무마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했겠죠.


이미지 출처: YTN



결론은 전두환 이후 수구 정권들이 언론과 재벌, 군부, 관료 등의 기득권 세력과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던 것보다 후퇴하여 40년 지기 최순실을 위시한 문고리 3인방과 같은 수준 이하들과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바지들만을 내세움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줄 장막을 스스로 제거한 셈이 되었다는 얘깁니다.



세상이 좋게 변화하는 흐름인 건 맞지만 단디 해야 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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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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