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세상이 좋게 변화하는 흐름인 건 맞지만 단디 해야 해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베를린 장벽도 순간의 말실수(?)로 이루어졌다며... 세상의 변화는 우연처럼 오고 그것이 필연이라고 했던가요? 이를 우리의 예로 들 것 같으면 그 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치적을 길이 기려야 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적폐 일소의 발판을 마련했고, 1917년 이 땅에 온 박정희 100년에 바치려 했던 국정교과서 청산과 함께 시대를 구분 짓는 분기점의 이정표를 세웠으니까요.
우연 같지만 필연이라는 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흐름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뿐 흐름이 존재하는 근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중요한 건 그 흐름만은 확실하고 그 대세는 쉽게 거스를 수 없다는 겁니다.
한 가지 흐름이 만들어지는 그 세부적인 연유들을 살펴보면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던 명장면(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시위대와 대치하던 군병력들이 스스로 무기를 내려놓던)처럼 지난해 가을부터 파면 선고가 나오기까지 촛불 혁명 시민들의 운집을 대하던 경찰들의 태도가 예전 같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건 과거 시위와 달리 집회 자체가 평화롭고 자체적 질서가 잘 유지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혁명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을 파악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4.19와 5.18, 6.10으로 이어온 저항의 역사에서 공통적인 건 집회의 폭력성이 먼저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폭력적 성격을 규정하는 건 힘을 지닌 쪽에서 조작을 통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리고 적어도 백남기 어르신이 죽음으로 몰렸던 1년 전 상황을 상기하자면 그 변화는 너무 또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visualdive.com
흐름이라는 건 그래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리 세뇌와 공작을 한다 해도 그건 소수가 다수의 생각을 과거처럼 쉽게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는 점과 그 흐름은 공고하다고 인식된 서열 속에서조차 거스를 수 없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라고...
이제는 조금 편하게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재판장에 나타난 박근혜의 모습을 보며 지난 시간이 참으로 아득한 기억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최순실에 대한 실체 인정과 함께 거세졌던 촛불의 힘과 그 힘에 밀려 정해진 순서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된 탄핵 의결, 파면 선고, 체포 영장 청구와 발부에 이은 구치소 수감... 그 어떤 것도 가슴 졸이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것이 더욱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욱 마음 단지 가져야 한다는 건 여러 곳에서 감지됩니다. 대통령이 바뀌었는데도 사드ㅔ기 맞고 싶어 안달이 난 국뻥부 장관 나으리를 비롯한 그 졸개들이 하는 짓이나 곰도 취조하면 쥐로 만들던 경찰(이라 쓰고 견찰이라고 읽히는)이 아직도 속칭 연금술사인 줄 착각하며 무고한 시민을 아무 설명도 없이 폭행하고 형식으로만 사업자인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끊어서까지 왜곡된 근무환경과 여건을 처절하게 외쳐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전 국민을 도박쟁이로 만들고 싶어 하는 마사회 같은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여기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표면화되면서 그 흐름에 발맞추려는 듯하던 모 대기업은 협력업체(이라 쓰고 용역이라고 읽는)들이 "중소기업 일자리 뺏기"라는 약자 코스프레를 하며 그냥 협력업체로 남길 바란다고 하는 기레기 플레이로 슬쩍 없던 일로 하려는 꼼수를 보이려 합니다. 사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 빨아먹던 흡혈귀들의 왜곡된 먹이 사슬이 청산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이런 부조리한 모습들이 알고 보면 나는 아닌 것 같아도 내가 자칫 그런 왜곡된 모습을 하고 있을 수 있음을 반추해야 해결 가능한 일인데, 이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기성찰이랄까요?!
그래서 더욱 하게 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좋게 변화하는 흐름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나를 포함한 세상의 올바른 흐름의 연속을 위해 단디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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