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관점을 중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좀 복잡한 편입니다. 아니 복잡합니다. 근데, 정작 그 관점을 생각하면서도 왜 그런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에 불현듯 갖게 된 의문입니다.
왜 관점을 생각하게 되고, 왜 그리도 중요시하게 되었을까?
잠시 생각해 보니 인간에게서 관점이란 발붙이고 사는 세계가 3차원인데 비해 (딱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하더라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시야에 상이 2차원으로 맺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당면한 조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각도 관점에 한정되어 종속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글쎄요~ 이것도 그 한계를 벗어날 경우 확장되는 범위의 규모에 따라 역시 관점의 차이는 발생하겠지만… 어쨌든 그 서로 다른 관점 역시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어떤 면에서 피카소와 같은 입체파 화가들 혹은 추상미술이나 그런 새로운 형식의 시도들은 관점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노력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건 그렇게 시도한 이들과 그것을 지지한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길 테고, 또 실제 그들이라고 해서 100% 동일한 관점을 지녔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문제가 남습니다.
▲ 피카소: 언덕 위의 집들(1909)
이러한 관점은 물리적 측면이 지닌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 재밌는 건 이를 논리적으로 그 물리적인 한계는 일차적으로 해소시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디지털이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문젠 남습니다. 형상화된 이미지라도 이를 바라보는 우리가 지닌 시각 정보의 결과물은 다르지 않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는 결론적으로 관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뜻하니까요. 다시 말해 마음은 저만치에 있다고 생각할 뿐 그건 내적 사고의 세계 내에서만 이루어진 착시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착각하고 있다는...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뭐~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이제까지와는 다른 인지 체계를 인류가 갖추게 된다면 말이죠. 특이점 이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혹, 그때가 되면 새로운 한계에 직면하게 될까요??
적어도 그것만은 확실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는 건.
- 그 한계를 배제한다거나, 혹은 지면에서 벗어나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등의 상황. [본문으로]
'생각을정리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관이라는 인간의 한계 그게 나 (0) | 2017.08.27 |
---|---|
자유를 억압한 자유 (0) | 2017.08.25 |
그 속담이 그렇게 깊고 무서운 뜻일 줄이야... (2) | 2017.08.20 |
엄청난 인생 목표 (0) | 2017.08.11 |
세상이 그러니까 적어도 생각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0) | 2017.07.08 |
인간의 뇌가 지닌 한계와 언어적 해상도 (0) | 2017.04.18 |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3 (0) | 2017.03.27 |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2 (0) | 2017.03.26 |
진짜 안다는 건 없는 걸지도 몰라 1 (0) | 2017.03.25 |
언제까지 아픔을 더 아픈 상처로 버텨야 하는가 (0) | 2017.0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