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쁨이라는 걸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는 건 생각을 넘어 확고한 믿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들이 보통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종교가 그렇죠. 그 기준이 서는 순간 그 외적인 건 모두 나쁜 것으로 치부됩니다.
종교를 제외하면 인간만의 현실 세상에서 종교에 버금가는 분야가 있습니다. 좋음의 대명사 "사회복지"입니다. 물론, 전제가 있죠. ( 1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참 거시기합니다만) 민간(?) 영역이라고 하는 사회복지사업자(?) 일 때 해당되는 얘깁니다. 다시 말해 이상하게도 공적 영역에서는 그리 신통치 않다는 건데, 이 얘긴 잠시 후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일반 비즈니스 사업에서나 쓰일 법한 마케팅과 같은 용어와 전략이 마치 앞선 지식이자 사회복지에 도입해야 할 사명(?)처럼 받아들여지고 그런 배경이 사업(?)적으로 실행에 옮겨졌던 것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말은 그럴듯했지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앞선 것처럼 표현하고 적용한 듯했던 것과 달리 여전히 감성에 호소하는 것 이상인 경우는 없습니다. 이건 말로 제시하는 것보다 직접 그런 동영상을 보면 무슨 말인지 더 빠를 겁니다. 뭐~ 이미 다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더라도 한번 더 보시면 좀 더 깊은 이해를 하시고 제 생각에 공감하실 것 같아서요. ^^; 참고로 동영상은 모금단체 몇 곳의 홍보영상입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상들 자체로 그냥 드는 생각은 가슴 뭉클이고, 뭔가(후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데,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을지... 그런 의도가 없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앞서 동영상을 보자고 했던 이유를 상기하면 이것이 현재 모금을 위한 모금 단체들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다시 돌아가 좋음과 나쁨을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간 영역에서 사회복지가 "좋음"으로 인식되는 건 이러한 영상에서 보여주는 이런 단체들의 다양한 움직임에 따른 영향이었을 겁니다. 이를 간단히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①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② 그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이렇게 어렵다.
③ 우리는 좋은 일을 해 왔다.
④ 실제 그동안 어려운 이들을 도와서 많은 이들의 삶이 나아졌다.
⑤ 우리에게 후원하면 이 어려운 사람들도 좋아질 것이다.
기본 구조는 이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던 말이며, 무상급식과 의료보험 등등 우리 삶을 좌우할 기준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나라도 구하지 못할 가난을 민간 영역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건 맞는 말인가?에서부터 무상급식의 논란과 의료보험료 인상에는 민감하면서 사적 보험에는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것까지...
방송언론매체... 요즘 말로 매스 미디어(?)... 어쨌든 교육과 함께 의식에 영향을 끼쳤던 시간의 길이를 산정할 때 최소한 40년 전후는 족히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부르짖은 "불우 이웃 돕기"가 지금도 변함없다는 사실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우 이웃 돕기"가 불우 이웃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일반 비즈니스 사업 영역에서라도 참고할 만한 것을 살피고자 한다는 것까지 배격하고자 하는 생각은 아닙니다. 참고는 하되 그것이 사회복지 영역에서 참고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 성능이나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학창 시절 기타가 주위에 있어 기타를 칠 수 있었고, 컴퓨터가 있어 디지털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건시대나 왕정시대 혹은 귀족시대와 같은 신분제 사회에서는 그 시대를 살았던 대다수가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별 저항 없이 살았습니다.
물론 그런 시대에서조차 극소수 중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고 그 흐름이 생겨 현재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 게 그런 것" 혹은 "그런가 보다"라고 보통 생각하는 경향에서 보자면 그리 다를 것도 없죠. 다만, 아무래도 정보 접근에 용이함의 차이로 신분계급사회 때와 같이 들고일어나는 그 수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에 과거와는 분명히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 가능성 말이죠.
그것이 환경이고 그 가능성들을 담보하는 척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근현대사가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북유럽에 가까웠다면 지금과는 분명히 달랐을 겁니다. 단적으로 잘 짜인 세제 시스템에 의해 빈부 차가 크지 않은 북유럽 국가에는 우리와 같은 모금단체가 없거든요.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낙후되었다고요? 그 무슨 앵무새 같은 소릴 하시는지... 뭐~ 관점과 시각에 따라 그렇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지 출처: www.mohw.go.kr/eng/
이쯤에서 "좋음"과 "나쁨"의 결말로 이를 좀 더 강하게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좋음"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좋음"을 내세워야 하지 않은가?라고 말이죠. 사회복지... 그건 그저 불쌍한 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제대로 아시는 분이라면 이정도는 최소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
맞습니다. 이제 나랏님은 없으니까요. 세상은 이제 가난하지 않습니다. 불균형과 그 불균형을 만드는 왜곡된 구조가 문제죠. 세제 개혁과 적절한 복지 환경이 마련된다면 감정에 호소하는 이런 모금은 존재할 이유도 없습니다.
기부하는 사람의 마음... 그건 어떤 면에서 "나는 좋은 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실제 그런 까닭에 ‘기부’가 부유층의 여론 호도를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 좋은 마음을 결코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진짜 좋은 일 진짜 좋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면 그 좋은 마음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를 말하는 겁니다.
사실 인공지능 시대가 곧 도래한다는 걸 고려하면 이런 고민도 오지랖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다만,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생각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오리지널로 좋은 세상이겠죠.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니 그만큼 의미도 더할 것이구요.
- 한 가지 재밌는 건 우리나라에서 종교와 사회복지가 그 어떤 나라들보다 긴밀하다는 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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