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그런 것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없다는 생각이지만 무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직접 반응하진 않더라도 제 생각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JTBC 뉴스룸 클로징 음악은 듣기도 좋지만 그 나름의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좀 특별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도록 만드는 제작진의 의도가 당연히 있었겠다고 생각됩니다만, 그 느끼는 건 듣는 이들의 몫이라서 그것이 통한다는 건 좀 다른 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뭐~ 물론 이런 생각 자체가 그들의 의도를 확인한 것이 아닌 이상 저만의 상상에 불과한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반대로 듣는 이들이 그렇게 느끼고 그 의도성을 추측하게 되는 것이라면 그것 역시 그만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체험한 것에 비추어 보자면 아닌 것도 생각을 그렇게 하면 달리 보이고 사실인 경우도 아니라는 눈엔 그렇게 보이는 것이 그간 수없이 느낀 터라 무엇이 맞다 틀리다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얼마 전(경쟁사라고 할 수 있을까는 모르겠습니다만) 모 공중파의 엉터리 뉴스(혹은 가짜 뉴스)가 이슈화 되었을 때 우연이었는지 의도였는지 알 수 없으나 JTBC 뉴스룸의 클로징 음악을 들은 많은 이들은 정곡을 찌른다며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노래 제목 때문이었죠. 유 아 낫 언론(You are not alone)이라고...
중요한 건 JTBC가 탄핵 정국과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많은 기여가 있었음을 다수가 인정하고 있기에 이러한 생각들이 표면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 손옹이 있었기 때문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한 건 부족함이 보여도 그 부족함이 조금도 옥에 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느끼셨을까요? 손옹의 버벅거림이라던가 종종 나오는 말 실수들... 사실 이는 사람이라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문제는 버벅거림이나 말 실수가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눈에 있음에도 이를 무의식적으로나 인위적으로 부정하려 드는 인간의 오지랖이죠.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JTBC 뉴스룸 클로징 음악으로 5월 10일 선곡된 노래도 의미가 남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날이 날이라서...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였을까요? 저는 혹은 저처럼 생각한 이들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였을까요? 들었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선율은 바로 감흥이 느껴지고 제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Another Day"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You've Got a Friend"로 익숙한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의 노래죠.
문득 궁금했습니다. "Another Day"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불려진 노래들이 얼마나 될지...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유튜브를 기준으로 찾아본 결과 10여 곡 가깝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중 제 음악적 취향과 크게 멀지 않은 노래들을 모은 재생목록입니다.
원래 글을 쓰기 전의 생각은 각 노래별로 가사를 번역하고 그 의미까지 확인해 볼까 했는데... 어차피 그 의미는 노래 제목에 있고, 이 글 또한 거기에서 시작된 것이라는(핑계를 대며) "Another Day"라는 제목의 노래들을 한 번쯤 들어보시길 권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아~ 끝으로 이 말은 꼭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지속될 수 있는 건 그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사람들의 올바른 의식이 모아질 때 가능하며, 이는 입이 아프도록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지난 겨울 촛불을 들면서 가졌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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