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복권을 사모았다(?)고 하던 어떤 이의 얘길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얘길 들었을 때 솔직히 그게 사 모은 것이라는 표현은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의 본심을 알 수는 없지만 그가 그렇게 복권을 구입한 건 당첨되길 바라는 요행수에 의한 반강제적인 스스로의 얽매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합리적 추론 아닐까라는 판단에서 말이죠.
그렇게 했던 이를 포함하여 일상에서 복권을 사고 당첨되기를 기대하며 적잖은 이들이 매주 복권을 구입하는 요즘의 세태를 보고 있자면 그리 달가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그런 행위의 기저에는 돈이면 뭐든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떵떵(?) 거리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대박이라 말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이건 마치 오르면 실제 능력과는 관계없이 혹은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어쩌다가 높은 자리를 꿰찬 이가 "나 능력 있네~"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좀 민망한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복권에 대한 기억을 해보면 단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당첨이라고 할 만큼 제대로 복권의 가치(?)를 느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글쎄요. 어떤 이처럼 꾸준히 사모으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복권에 경도되어 그 입장에서 저를 보고 말한다면 말이죠.
이미지 출처: LuckyLottos.com
물론 복권에 당첨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니 그런 때가 많지는 않아도 몇 번인가 복권을 샀던 건 분명 그 이유에서였을 겁니다. 또한 하도 세상이 이상했기에 그것이 능력이라 착각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이걸 문제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몰라도 ㅎ) 앞서 언급한 대로 제대로 된 적이 없었다는 거죠. 그 누군가는 엄청난 꿈이라며 복권 당첨된 이유로 설명되던 돼지꿈을 비롯해 반신반인으로 회자되는 대통령꿈을 꾸고, 불새가 나오던 꿈을 꿔도…
그런데, 단 한 번도 된 적이 없음을 저는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왜 난 안 되는 거지?!라는 억울한 생각이 온전히 없는 건 아니지만… ㅎ
이런 걸 자기 위안이라고 하나요?
뭐~ 사실적으로 말하면 복권만이 아닙니다. 도박하는 이들이 도박의 길로 빠져든 데는 도박으로 뭔가 이익을 얻었다는 요행수의 기억이 각인되었기 때문일 텐데, 그런 기억이 없는 저로써는 그리 기분 좋은 기억도 애초에 남아 있을 수 없던 겁니다. 심지어 어린 시절 딱지 치기에서조차 제대로 따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그러니 다행이라 할 수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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