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유사 이래로 이동 수단의 변화를 겪어 왔지만, 대부분 기간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근력을 바탕으로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이동 수단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은 산업혁명 이후 그것도 자동차가 발명되고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인류사적 비극을 거친 다음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보면 이동기술의 발달은 현대 인류가 변화하는 바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의 총아이자 흐름을 선도하는 분야로 자동차 산업만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면 앞으로 커다란 기술적 변화는 에너지원의 조달 변화에 따른 사항 외엔 더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과 접목된 새로운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 미국 TV 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 주인공 마이클로부터 친구라 불리며 (말도 안 되는 연출임을 알아도) 마냥 좋아만 보였던 키트(KITT)라는 멋지고 똘똘한 인공지능 자동차를 보며 자란 세대가 주류인 시대라서 그럴까요?

그 멋지고 부럽기만 했던 키트(KITT) 못지않은 무인자동차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다고 하니 말이죠. 그것도 곧!!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1가구 1차량 시대를 맞이한 지 불과 20년 남짓 흐른 지금 시점에서 그야말로 말로 하기 어려울 만큼 상상 그 이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흐름은 1가구 1차량이라는 뭔가 발전하고 잘살게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척도로서의 개념조차 과거 유물로 만들 태셉니다. 무인자동차 시대에 개인이 차를 소유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바로 전 세계를 상대로 호출형 택시 사업을 전개한 우버가 그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www.newyorker.com

미국 피츠버그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시범운영에 돌입한 우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유경제를 기치로 새로운 경제모델을 내세웠던 그들이 이젠 기술 발전과 비용절감을 위한 경제성을 내세워 무인 자동차 시스템으로 또다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 사고 체계 내에서는 이를 변화라고 해야 할지 좀 의아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무인자동차 시스템을 통해 전격적인 호출 택시 사업을 시작한 우버는 분명 새로운 시대를 연 것만큼은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예상보다 최소 5년가량은 앞당긴 셈이니 말이죠.

하지만 우버의 이러한 시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아쉬움이 적잖이 남습니다. 그건 지금껏 공유경제라는 솔깃한 문구를 대대적인 홍보전략에 활용하면서도 실제로도 그에 맞춰 적지 않은 이들과 수익을 공유해 온 대표주자였다는 점(세부적인 사항은 다시 따져봐야겠지만)이 그렇습니다. 창업 이래로 만들어진 이미지조차 기술발전과 비용절감 운운하며 하루아침에 얼굴을 바꾸는 그들의 속내가 달가울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fortune.com

우버 운전자와의 법적 소송으로 홍역을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을 이렇게 풀어 간다는 사실은 겉 포장만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듯하면서 그저 돈벌이와 그것을 위한 수완적 태도를 취했던 과거 자본의 구태가 엿보인다는 게 보기 민망할 정돕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일지... 공유경제를 이상처럼 내세웠던 모습을 기준으로 할 때 또 다른 무언가를 제시할 만도 하다는 생각에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겠지만 당장 그간 우버에 대해 칭찬했던 제가 참 거시기 합니다. 혹~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기본소득 정책과 비슷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을라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