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교를 믿는 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신이 좋은 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기분이 좋건 나쁘건 언제나 똑같이 하늘을 바라보면(아마도 그분께 신이란 하늘과 동격이라 믿었기 때문일 텐데..) 자신을 받아주기 때문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처럼 종교적 관점(종교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통속적 모습이 달갑지 않을 뿐...)은 아니지만 저 역시 하늘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습관화된 건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산책을 하다가도 하늘을 보면 왠시(지)~ 좋으다 좋으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해가 질 무렵 변화무쌍한 구름과 어우러진 하늘을 보고 있자면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또한,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도 카메라 앵글 속에 담겨진 하늘은 지상의 그 무엇이라도 아름답게 만드는 사실에서 전지전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날짜를 일일이 기억할 순 없고, 스마트폰의 데이터로 존재하는 기록에 의존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사진을 담았던(담고자 했던) 마음과 그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니 더 바랄 게 없는 거죠. 그러고 보면 이럴 때 세상 좋아졌다 생각하는 거다 싶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거추장스럽게 별도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을 텐데... 이젠 그마저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세상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두고 이렇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도 결국 하늘 때문이군요.
긍정적인 게 별건가요? 이런 게 긍정 아니겠습니까?!! ㅎ
문득, 기회가 된다면 하늘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한번 열어 보는 건 어떨까 살짝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올리는 것도 전시회 못지 않죠? 먼저 이렇게라도 온라인 전시회라 생각하죠 뭐~ 틀린 말도 아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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