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기원으로 유명한 줄리안 제인스(Julian Jaynes)는 현재 인간이 지닌 의식의 발현을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아직 의식에 대해 명쾌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주장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내용은 상당히 논리적이며, 20세기가 산출한 가장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로 꼽힐 정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현재 우리 인간의 의식이 발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언어적 기능이 있는 현대인의 의식 형성)는 인류 역사의 한 특정 기점에 마련된 (뇌가 지녔던) 양원적 구조의 소멸과 연관되어 있다는 겁니다.
▲줄리안 제인스(Julian Jaynes)
그의 주장에 대하여 직접 책으로 접하지 못해 더 설명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인터넷 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그래서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간접적 체험을 통해 얻는 느낌만으로도 그의 논리가 대단하다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의 논거가 난해하다는 것도.
참고로, 줄리안 제인스 책 "의식의 기원"에 관한 그 간접적 체험으로써 책보다는 좀 더 가볍게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대넓얕의 김도인 님이 안내하는 ‘생로병사 시리즈’, 의식의 기원 편을 추천하며 아래에 링크로 남깁니다.
[지대넓얕] 127회 - <생로병사편> 의식의 기원 1
[지대넓얕] 127회 - <생로병사편> 의식의 기원 2
[지대넓얕] 127회 - <생로병사편> 의식의 기원 3
[지대넓얕] 127회 - <생로병사편> 의식의 기원 4
[지대넓얕] 127회 - <생로병사편> 의식의 기원 5
뭐~ 제대로 알 수 없는 개념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겠죠. 다만,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이 인지하는 것들 거의 모두는 주어진 조건과 상황 등의 환경에서 기인했다고 해야 할 겁니다. 그렇게 얻어진 느낌들이 모여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구요. 언젠가 다시 어떻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줄리안 제인스가 주장하는 의식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비유와 은유가 포함된 가정과 전제 없이 설명(이해)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없지 않을까... 직접적으로 느껴서 인지하는 것 역시 선험적 경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mercurynews.com
인공지능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의 배경에는 그것이 가져올 변화가 작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저 역시 그 누구보다도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앞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언급했던 의식으로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에 대한 어떤 아쉬움 혹은 새로운 기대감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이젠 통념화되다시피 한 이 말은 개인의 흘러간 인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당연한 얘깁니다. 과거란 현재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이니까요. 아쉬움이란 바로 그런 이유의 표현이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는 역사의 순간들을 가정하고 생각하려 드는 건 그런 연유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linkedin.com
이와 반대로 기대감이란 현재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러한 아쉬움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며 미래에 희망하는 어떤 모습 또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떤 면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기대하는 바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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